매일신문

금강산 경제특구 지정 의미

금강산 지구의 경제특구 지정은 남북경협의 신기원을 이룬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이는 북한이 남북정상회담 합의문에서 밝힌 '남북경협' 대원칙에 따라 시장을 분명히 개방하겠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풀이돼 이제 막 싹트기 시작한 남북경협의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강산 특별경제지구 지정 의미=그동안 관광지구 형태로 묶여있던 금강산지구가 사실상 전면개방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대와 북한의 합의대로라면 금강산 지구의 청사진은 나진.선봉지구와 같은 수준으로 개방된 경제특구다. 그러나 금강산 지구는 보다 화려한 형태를 띠게 된다. 세계적인 무역.금융.문화.예술의 도시로 육성하고 여기에 실리콘밸리와 같은 첨단기술 연구개발단지(가칭 '금강산밸리')까지 조성된다. 특히 면세는 물론 이중과세방지 및 투자보장협정 등 기업인들이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이 실질적으로 보장된다는 것이 현대의 설명이다. 현대관계자는 "명실상부한 자유주의 도시가 북한 내륙의 동쪽에 신설된다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측 구상으로는 해금강 남단에서부터 통천까지의 지역이 일차적인 개발대상이다.

◇금강산을 세계적 관광지로=금강산 지구는 경제특구로 지정되면서 동시에 명실상부한 세계적 관광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금강산 초입인 고성항 주변 3만5천평규모의 부지에 대규모 위락단지가 조성되고 인근 통천지구에는 골프장과 스키장이 들어선다. 또 금강산 인근 고성항 앞바다에 해상호텔이 설치되고 금강산려관을 장기임대, 관광객 현지숙박이 가능해진데다 쾌속선 운항으로 이른바 '당일관광'까지 실현될 수 있게됐다.

관광내용면에서도 큰 변화가 있다. 금강산 지구는 곧 '자율이동지역'으로 지정돼 관광객들이 온정각-온천장-금강산려관을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허용되지 않았던 해외교포를 포함한 외국인의 관광이 전면 허용된다.

◇서해안 공단부지로 개성추가=개성이 서해안공단부지 후보지로 선정된 것은 현대가 얻은 귀중한 소득이다. 북한도 개성을 서해안공단부지로 선정하는 데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물론 신의주, 해주, 남포도 유력후보지여서 개성으로의 낙찰가능성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통신서비스 사업 참여=현대로서는 초기 사회간접자본 사업의 '꽃'으로 불리는 유무선 통신서비스 사업에 참여하게 됨으로써 북한 S0C 사업을 사실상 선점했다고 볼 수 있다. 현대는 우선 북한의 수도인 평양을 중심으로 사업에 착수하고 필요시 다른 지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는 다만 이번 사업도 정부와 국내 통신사업자와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형태로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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