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섬 지역 경찰 박봉 허덕

활달하기로 소문난 울릉경찰서 신인철(35)경장이 오늘 아침은 왠지 그늘진 얼굴이다.

아침일찍 고향(경주)에 계신 부모님으로부터 걸려온 "언제 한번 다녀가지 않겠느냐"는 전화 때문이다. 아들 내외와 손자들 얼굴본 지가 벌써 1년이 넘었단다.

신 경장은 마침 하계 휴가기간이라 "오랜만에 고향 집에 다녀올까 생각도 해봤지만 선뜻 결정을 못하고 있다"는 것.

네식구 모두 고향에 한번 다녀올라치면 교통비만 해도 한달 월급의 절반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경찰생활 7년. 울릉도로 발령받은 후 10평 남짓한 낡은 관사에서 살고 있다. 신 경장의 박봉으로는 허리띠를 조여가며 알뜰하게 살림을 꾸리곤 있지만 "모든 생필품을 배로 실어 나르는 탓에 비싼 물가와 적은 경찰관 봉급으로는 고향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하소연이다.

또 타 직종에 비해 낮은 기본급(군인보다 10%, 검찰보다 약 5% 낮은 수준)에 현재 월 3만6천원씩 지급되는 도서벽지 수당으로는 여객선 1회 편도요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여기다 각종 범죄 위해 방지 등 직무에 관련된 수당은 전무한 상태이고 실제 근무하는 만큼 받지도 못하는 시간외 수당 등 각종 수당은 5~10년전 수준으로 동결되다시피 받아 왔다.

신 경장은 "현실과 너무나 동떨어진 경찰 박봉으로는 휴가철에 고향 한번 찾아 가기도 힘들다"며 육지쪽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울릉·許榮國기자 huhy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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