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리어트'(The Patriot)를 볼 것이냐 '퍼펙트 스톰'(The Perfect Storm)을 볼 것이냐. 입장권을 사는 순간 당신의 정치성향이 드러난다.
1일 미국 독립기념일 주간에 개봉된 두 편의 영화를 두고 올 미국 대통령선거(11월)를 점치느라 한창이다. 연예주간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는 '선거운동 전쟁'(Campaign Battle)이란 제목으로 "공화당과 민주당계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흥행대작) 대결"이란 기사를 실었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의 결론은 '패트리어트'는 공화당, '퍼펙트 스톰'은 민주당으로 편을 갈랐다.
멜 깁슨 주연의 '패트리어트'는 18세기 미국 독립전쟁을 배경으로 가족을 위해 전장에 나선 한 아버지의 영웅적인 '조국애'를 그리고 있다. 영국군에 아들을 잃은 역전의 용사 마틴(멜 깁슨)이 맏아들과 함께 벌이는 눈부신 활약을 담고 있다. 영웅주의에 가족주의, 뉴프론티어 정신에 희생정신, 조국애 등 보수주의적 코드가 빼곡이 들어찬 영화다.
'브레이브 하트'의 멜 깁슨은 실제로도 지독한 보수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거기다 '인디펜던스 데이'의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까지 가세했으니 '패트리어트'는 공화당 지지자들의 입맛에 딱 맞는 영화인 셈이다.
반대로 '퍼펙트 스톰'은 거대한 파도와 맞서 싸우는 가난한 어부들의 사투를 그리고 있다. 조지 클루니, 마크 월버그 주연. '패트리어트'의 화려한 경력을 가진 영웅 마틴과 달리 주인공들은 모두 초라한 어부들. 빈 배로 돌아갈 수 없는 선장, 새 삶을 위해 목돈이 필요한 선원 등 삶의 막다른 골목에 이른 이들이다.
바로 경제 호황에도 불구하고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미국 블루 컬러 계층을 대변하고 있는 것. 자연의 극한 조건은 혁명적 욕구와 궤를 같이한다. 따라서 민주당 지지자들의 성향과 일치하고 있는 것이다.
金重基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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