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천존회 380억 대출사기

시한부 종말론을 내세운 종교집단 '천존회'가 변호사·공무원·기업인·교사·군인 등 각계 각층 신도 1천500여명을 현혹, 헌금 등 명목으로 380억원대의 대출사기 행각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지검 강력부(문효남 부장검사)는 9일 교주 모행룡(66)·박귀달(52)씨 부부와 종무원장 이낙우(47), 법률고문 강동범(44·변호사)씨 등 42명을 특경가법상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교단간부 등 113명을 지명수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건은 관련자 수와 경제적 피해규모에서 지금까지 적발된 종교관련 사건중 최대 규모이다.

수사결과 교주 모씨는 85년부터 기(氣)수련을 빌미로 제자들을 모집, 자신을 하계천존(下界天尊)으로 신격화한 뒤 90년대부터 2000년에 종말이 온다는 교리를 유포하면서 교단을 형성, 전국에 20여개 지부를 만들고 헌금·신용대출 등을 빙자해 본격적으로 사기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밝혀졌다.

천존회는 최근 10년 사이 전국 5천여 금융기관을 상대로 2천432건의 신용대출사기를 저질러 306억원을 가로채고 헌금사기로 35억원을 편취하는 등 사기피해 액수가 384억원으로 확인됐으며, 미확인 피해액을 포함한 전체 사기규모는 1천5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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