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쯤즛꼬레 아쿤"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외곽의 깐달병원과 쯔바엄뽀우병원, 앙코르와트가 있는 시엠립주립병원 등 5곳에선 한방의 신비한 침술에 매료된 현지인들이 연신 "한국사람 고맙습니다"를 외쳐댔다.
경산대 한방의료봉사단(단장 변준석 한의과대학 교수)은 12일~20일 가난과 내전으로 찌든 캄보디아에서 의료혜택을 제대로 받지못하는 현지인을 대상으로 무료진료 활동을 펼쳤다. 이번 해외무료진료는 97년 카자흐스탄에 이어 두 번째. 졸업생중심의 대한한방해외의료봉사단 소속 한의사 10여명이 동행했다.
13일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 도착한 봉사단은 여장을 풀기도 전에 바로 깐달병원과 쯔바엄뽀우병원으로 이동했다. 깐달병원에선 첫날부터 환자들의 행렬이 줄어들지않아 현지의사와 간호사들이 퇴근하는 데도 불구하고 시간을 연장해가면서 사랑의 인술을 펼쳤다.
명치위 가슴통증으로 평생을 고생하다 진료소를 찾은 투어(67)할머니는 "의사진료를 받아보기는 처음이다. 가난하고 혼자살기 때문에 병원엔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며 "침을 맞고 나니까 좋아진 것 같다. 계속 진료를 받을 수 없겠느냐"고 하소연했다.
이 병원에는 영양부족으로 인한 어린이환자가 많이 몰렸다. 특히 전형적인 영양부족 증세인 아랫배가 부어오른 쏘꾼(9)의 경우 영양을 보충하는 것외엔 뚜렷한 치료방법이 없어 봉사단을 더 가슴아프게 했다. 쏘꾼의 아버지는 "약이 떨어지면 또 어떻게 하느냐"고 한숨만 내쉬었다.
진료 이틀째부터는 한방의 치료효과를 확인한 환자들의 입소문을 통해 비가 오는 날씨에도 수백명씩 몰려들어 준비해 간 침 2천쌈(1쌈은 10개)과 9천 897인분의 한약재가 모두 동이 났다.
진료 마지막 이틀동안 시엠립주립병원등 2곳에서 진행된 진료에는 목이 부어오르는 갑상선종이 많았다. 진료팀장인 한상원 경산대 한의과대학 교수는 "생선류만 먹어준다면 걸리지않는 병이기 때문에 몽골등 내륙 깊숙한 곳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병"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봉사단은 8박9일동안 무더위와 의사소통의 어려움 속에서 모두 1천 856명의 환자들을 보살폈다. 현지에 나가있는 무역회사관계자와 선교사, 그 가족 등이 총출동해 환자들과의 통역을 맡아줬다.
봉사단장인 변교수는 "캄보디아는 유니세프등 많은 지원에도 불구하고 의료현실은 생각보다 열악한 편"이라며 "기운이 허한 사람이 많아 침의 경우 약한 자극에도 어지럽다는 반응을 보인 경우가 많았다"고 안타까워했다.
프놈펜.시엠립에서 朴云錫기자 multicult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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