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551억원 신규자금 지원을 결정받은 우방은 과연 기사회생할 수 있을까. 정상적인 중도금 납입 여부, 향후 주택사업 전망, 채권단이 요구한 경영진의 개편 여부, 구조조정의 강도 등 여러 변수들이 있지만 단기 자금 압박에선 어느 정도 자유로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장기적으론 넘어야 할 고비들이 많다. 자금지원 이후 우방의 중.단기 자금 형편과 자구노력 등 우방의 대책 등을 짚어본다.◇단기 자금전망=이번 도산위기는 지난 6월 당초 약속된 주택은행과의 300억원 신규지원에 차질이 생기는 바람에 생긴 일시적 유동성문제와 이에 따른 세차례의 1차부도 이후 분양대금 납입이 저조해져 초래됐다는 것이 우방측의 설명. 우방측은 신규자금 지원이 확정돼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불식되면 경영정상화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말까지 1천551억원으로 충분히 급한 불을 끄고 정상궤도에 진입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당장 지원되는 자금은 7월분 444억원과 8월분(중순까지) 60억원 등 모두 504억원. 또 실사가 끝나는대로 나머지 지원금이 나올 예정이다. 앞으로 3개월 동안 우방에 돌아올 어음은 이달 중 200억여원, 8월 400억원, 9월 250억원정도. 따라서 9월까지 큰 문제 없이 지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어음결제가 7.8월에 집중돼 있고 9.10월중 결제가 필요한 400억원치의 어음이 최근 부도사태 이후 대물로 변제돼 부담을 덜게 됐다. 또 시중에 '위기설'이 진정되면 다음달부터 중도금 등 수입금(정상일 경우 월 500억원대)이 정상적으로 유입돼 자금사정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이번 자금지원으로 송현하이츠, 경주명사마을 등 5개단지의 담보설정을 말소(860억원 소요)할 수 있어 민원을 해결, 떨어진 기업신뢰도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적인 자금전망=부동산경기, 사업성과, 자구계획 이행 여부 등 변수가 많다. 우방의 총부채는 금융권여신 1조1천762억원 등 모두 1조4천여억원(99년말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5천364억원이며 지난 3월부터 매월 20억원 상당의 이자를 갚아야 한다. 다만 지난 3월 채무재조정때 워크아웃 당시 대출금(1조1천억원)의 원금상환을 2002년에서 2005년으로 연장돼 있고 대출금 중 3천270여억원을 전환사채로 발행토록 돼 있어 원금상환 압박은 상당히 완화된 상태이다. 향후 우방이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부채를 최소한 5천억원대로 줄여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 결국 신규 아파트분양사업과 미분양 아파트 해소 등을 통해 수익을 발생시켜 적정부채를 유지해야 비교적 정상화된 기업의 모양을 갖출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우방의 대책=계약자들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기업이미지 제고와 자구계획 이행을 보다 충실히 해 나갈 계획이다. 조만간 채권단 요구에 의한 경영진 개편이 예상되고 이와 병행, 조직과 인력감축에 착수할 계획이다. 우선 우방은 가능한 자금을 총동원, 공사가 중단된 아파트 현장 및 토목현장에 투입해 공정률을 높이기로 했다. 9월말쯤 우방개발을 우방에 흡수합병하고 관계사인 세원철강을 하반기 중 매각할 예정이다. 1천억원대 규모의 우방타워랜드를 비롯해 제주 리조트사업부지 등 보유부동산도 속히 매각해 현재 25%수준인 자구계획이행률을 90%선까지 끌어올려 대외신인도를 높이겠다는 구상. 우방랜드를 매각하기 위해 현재 국내와 미국, 캐나다 등 해외투자자와 협의를 진행 중이며 외국 M&A 전문기관인 KPMG와 용역을 체결해 놓고 있다.
이와 함께 중도금 납부 설득, 해약사태 방지, 특별판촉 등 영업활동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올해 중 동.서변지구, 구미상모지구 등 전국 5개단지에 신규 아파트분양을 하는 등 신규사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우방의 자금담당 임원은 "신규자금 지원으로 부도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며 "계약자들이 신뢰를 해 주고 신규 분양사업과 수주에 적극 나선다면 조만간 정상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金敎榮기자 kimky@imaeil.com
全桂完기자 jkw6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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