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천연보호림 '정대숲' 망가진다

천연보호림으로 둘러싸인 달성군 가창면 정대리 '정대숲'을 대구시민 휴식 공원으로 본격 개발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3천여평에 달하는 정대숲은 100년이 넘은 느티나무 등 고목(8종) 200여그루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 여름철이면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그러나 주말과 휴일 행락객들은 정대숲에서 휴식을 취할수가 없다.

8필지 모두 사유지인데다 논밭을 제외한 2천여평이 식당영업용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음식점을 이용하지 않으면 차량 주차도 허용되지 않는다.

개발제한구역과 상수도보호구역이어서 식당허가가 나지 않는 곳이나 ㅈ상회와 ㅈ숲상회가 닭백숙 등을 팔며 사실상 불법 식당영업을 하고 있는 것.

또 숲 곳곳에 좌판 50여개가 어지럽게 널려 있으며 심지어 당구대까지 설치돼 울창한 천연보호림을 망치고 있다.

정대리 주민 공동재산이던 정대숲이 개인에게 매각된 것은 지난 70년으로 82년 천연보호림으로 지정됐으나 사유지라는 이유로 행정기관도 별다른 관리대책을 세우지 않고 방치해왔다.

최근 문희갑 대구시장이 사유지를 매입해 시민 휴식공간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지시, 달성군이 부지매입에 나섰으나 소유자들은 매각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토지소유자 4명중 '상회'간판으로 식당영업을 하고 있는 2명이 강경하게 매각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는 것.

이에 시민들은 "대구시가 천혜의 정대숲을 지금까지 방치해 온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토지수용령을 발동해서라도 시민휴식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姜秉瑞기자 kbs@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