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의 가출이 급증하고 있으나 가출 청소년 대부분이 일정 기간 후'자진 귀가'한다는 이유로 경찰이 형식적인 수사로 일관, 부모들의 애끓는 속을 외면하고 있다.
25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수성 55건, 동부 58건 등 올들어 대구에서만 총 463건의 청소년 가출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95건)에 비해 17.2%(68명) 증가한 것으로 특히 여름방학 이후 가출이 평소보다 두배 이상 늘어나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가출신고를 접수하고도 112지령을 통해 수배하는 형식적인 절차만을 밟고 있다.
경찰서 가출업무 관계자들은"범죄와의 연관성 등을 파악, 혐의가 있으면 수사를 의뢰한다"며 "단순 가출이 많아 형사과에 수사를 의뢰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올들어 수성.동부경찰서는 가출인을 찾는 수사를 단 한차례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가출 청소년을 둔 부모는 집안 친인척들을 총동원, 집나간 아이들을 직접 찾는 생고생을 감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2일 딸(14.ㅈ여중 1년)이 없어져 경찰에 신고한 박모(44.대구시 수성구 범어동)씨는 여러 차례 수성경찰서를 찾아 "딸이 유괴된 것 같다"며 수사를 요청했으나 경찰은 단순가출로 처리하고 말았다.
수성서는 또 지난 8일 가출신고가 접수된 김모(15)군에 대해서도 20일 한차례 귀가 여부를 묻는 확인전화만 한 상태다.
가출 청소년의 한 부모는 "아이들이 휴대전화를 갖고있어 발신지 추적으로 충분히 찾을 수 있는데도 경찰이 수사에 성의를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金敎盛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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