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기태 '몸값 폭등'

'캡틴' 김기태(30.삼성)의 몸값이 올 겨울 폭등할 조짐이다.올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하는 김기태는 일찌감치 올 FA시장의 최대어로 떠올라 이적 여부에 집중적인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올 겨울 FA 시장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는 처음 자격을 획득하게 되는 김기태, 강석천(한화), 홍현우(해태), 김응국(롯데), 김상진(삼성), 최창호(LG) 등과 지난 해 FA를 신청하지 않았던 장종훈, 한용덕(이상 한화) 등 대략 15명.

이승엽(삼성)이 출현하기 이전까지 국내프로야구 최고의 왼손타자로 불렸던 김기태는 FA 신청 예상 선수 중 단연 '군계일학'이다.

김기태는 올시즌 초반 무릎부상으로 한달 여 결장하기도 했지만 7월이후 삼성의 상승세를 주도하며 31일 현재 타율 0.350, 16홈런, 48타점을 기록중이다.

무릎 부상으로 30경기나 결장했던 선수의 성적으로 믿기 어려운 기록이고 '방망이를 거꾸로 잡아도 3할은 친다'는 김기태의 진가를 유감없이 말해 주는 성적표다.특히 승부처에 유독 강한 '클러치 히터' 김기태는 25일 두산전에서 6안타를 날려 한 경기 최다안타 신기록을 수립했고 최근 10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하는 등 후반기 순위경쟁이 가열될수록 방망이가 달아오르고 있다.

김기태의 가치는 그라운드가 아닌 클럽하우스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지난 겨울 김기태는 텃세 세기로 소문난 삼성으로 이적한 지 1년만에 주장으로 발탁됐다.

코칭스태프와 프런트는 김기태의 강력한 카리스마가 '모래알 군단'으로 불리는 삼성 선수들을 결집시켜 줄 것을 기대했었고 예상대로 삼성의 팀컬러는 달라졌다.5월초 김용희 감독은 팀 성적이 난조를 거듭하자 부상으로 뛰지도 못하는 김기태를 1군 덕아웃에 올려 선수들을 독려하게 만들었다.

또 지난 6월25일 김용희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집단 퇴장사건이후 김기태가 보여준 '삭발 투혼'은 삼성이 13연승을 거두는 데 크나큰 원동력이 됐다.

때문에 삼성은 김기태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올 시즌 뒤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타 구단의 김기태 영입작전도 만만치 않아 몸값이 천정부지로 뛸 것으로보인다.

더욱이 김기태의 '친정'으로 자처하고 있는 SK는 4번타자를 맡겨 선수단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김을 데려오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8년 김현욱과 함께 쌍방울에서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역대 최고액인 20억원에 현금트레이드 됐던 김기태는 올 겨울 FA 최고 몸값을 기록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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