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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한국경제, 안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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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는 단숨에 IMF의 수렁에서 탈출하였다. 바로 'V'자형(型) 회복을 한 것이다.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한다면 그것은 'L'자형이 된다. 그러나 다행히 'V'자형으로 상승할 수 있게 된 것은 한국이 지닌 저력 때문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일부 학자들은 한국경제가 'W'자형이 되지 않을까 걱정한다. 'V'자의 오른쪽 끝에서 다시 한번 더 수렁으로 빠졌다가 올라오는 것이 'W'자형이다. 어떤 이들은 '루트'자형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한다. 제대로 회복되지도 못한 채 성장이 멎어버리는 상태이다.

최근 한국경제가 정점을 지났다는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보고를 두고 논의가 분분하다.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잘 나가던 코스닥시장이 9월 위기설까지 퍼뜨리며 주저앉아 있으며,자금시장에서는 회사채의 거래가 마비되고,두세 개 대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들이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제일의 대기업인 현대그룹마저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또 단기외채 비중이 치솟아 현재 475억 달러로 전체 외채의 33·4%에 달하게 되었다. 정부의 주장대로 외채는 외환보유액 대비 52·7%이므로 안정수준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주식시장의 30%를 차지하는 외국자본이 주식시장을 빠져나가는 경우를 가상한다면 우리의 외화보유액은 결코 많다고 할 수 없다. 거기다 동남아국가들의 통화가치가 하락하고 있으며,미국 금리가 인상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2년간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업과 금융의 구조조정이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어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이 오늘의 상황이다.

어떻든 한국경제가 반석 위에 서있지 않는 것만은 확실하다. 제2의 경제위기의 가능성이 상존한다. 반면 단기간에 IMF의 수렁에서 벗어나는 잠재력을 우리는 여전히 갖고 있다. 한국경제,안전한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은 명백하다. 우리 하기 나름인 것이다. 한국경제의 운명은 숙명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 앞에 열려 있을 뿐이다. 우리의 결단에 의해 결정된다. 이제 당신은 어떻게 결단할 것인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이 한국경제의 안전여부를 결정한다.

정충영(경북대 교수·경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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