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갑노장 정면승부

생애 최다승 투수의 영예를 차지하려는 송진우(한화)-이강철(삼성) 두 동갑내기 노장들의 경쟁이 다시 불붙었다.

올 시즌 들어 거침없는 연승으로 줄달음치던 송진우를 장외에서 지켜보던 이강철이 마침내 2년여의 공백을 깨고 승리를 따내면서 어깨를 나란히 했기 때문이다.이들은 선동열(당시 해태)이 지니고 있는 통산최다승기록(146승)에 다같이 13승이 모자란 133승으로 현역 통산 최고 승수를 기록중이다.

선동열의 기록은 내년에야 넘어설 수 있지만 올해 얼마나 승수를 추가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둘 사이의 승수 쌓기 경쟁은 이제부터인 셈이다.

특히 송진우와 이강철의 최다승 경쟁은 좌절과 재기로 점철된 드라마처럼 전개되어와 더욱 흥미를 더한다.

최다승 경쟁은 2년전만해도 이강철의 독주 분위기였으나 이강철의 좌절과 송진우의 화려한 재기로 어느새 추월을 허용했다.

이강철이 15승을 올리며 통산 132승을 달성한 98년 6승에 그친 송진우의 통산승수는 고작 106승에 불과, 이강철에 무려 26승이나 뒤져 있었다.

그러나 이강철이 부상으로 공친 작년 송진우는 오뚝이처럼 일어나 15승을 일궈내며 이강철과의 격차를 11승으로 좁혔고 올들어 9연승을 포함한 12승을 거둬 현역최다승 투수가 됐다.

재활훈련을 마치고 올 시즌 마운드에 선 이강철이 4개월여동안 1승도 올리지 못하자 선동열의 기록을 넘어설 가장 유력한 후보로 송진우가 꼽힌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런 송진우의 독주 분위기는 15일 이강철이 모처럼 제 기량을 발휘하며 올 시즌 첫 승을 올리자 또다시 바뀌고 있다.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10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따낸 이강철이 부활의 전주곡을 울림에 따라 이들의 경쟁은 섣부른 예단이 어렵게 됐다.

시련과 극복이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두 노장의 아름다운 경쟁의 결과는 긴 호흡으로 지켜볼 일이지만 프로야구에 또 하나의 재미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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