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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송 비전향장기수 명단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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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일 비전향장기수 63명이 북한으로 송환될 예정이다. 북한의 대내방송인 조선중앙방송은 25일 오전 이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남측의 비전향장기수송환대책위원회(공동대표 권오헌) 등이 이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에 송환되는 63명은 대부분 남한에 공작원(간첩)으로 남파된 후 붙잡혔거나 아니면 빨치산, 인민군 등으로 활동하다 검거돼 짧게는 15년부터 길게는 45년까지 장기 복역한 사람들이다.

한결같이 사회주의 이념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로 북한에서는 이들을 '전사'라고부른다.

의용군 또는 빨치산 출신이 20명이고 나머지 43명은 50년대부터 정치공작원(간첩)으로 남파됐다 체포된 사람들이며 이 중 이재룡(66)씨는 소위 '납북어부' 출신이라는 독특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이씨는 "67년 안개 속에 헤매다 월선한 뒤 북한의 실정을 보고 잔류했으며 3년을 지내고 자발적으로 '통일사업'에 나섰다"고 말한다. 자칭 총각인 그는 북한에 가 장가들 꿈에 부풀어 있다.

송환 비전향 장기수 가운데 47명은 북쪽에 가족을 두고 있으며 가족이 없는 16명은 남쪽 출신으로 주로 빨치산 활동을 했던 사람들이다.

북쪽에 가족이 없는 사람들 대부분은 남쪽에 가족이 있으나 대체로 연락을 끊고 지내는 사람들이 상당수에 이른다.

공작원(간첩)으로 남파됐던 비전향장기수의 상당수는 북한에서 중견 간부로 활동한 인텔리들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김동기(69)씨는 평양 상업대학을 1회로 졸업하고 상업성 과장을, 그리고 최하종(74)씨는 우리의 재정경제부에 해당하는 국가계획위원회 무역계획국 수출계획부장을 지냈다.

안영기(72)씨는 평양건설대학 건축공학부(김책공대의 전신)를 졸업하고 평양의 명소인 '옥류관' 등 평양 건설사업에 참여했다. 우용각(72)씨는 경제연구소(김일성종합대학 정치경제학부로 바뀜) 정치경제학과를 수료한 뒤 경제연구소에서 일했다가족들 두고 떠나는 이들도 많아 신인영씨는 93세된 노모와 형제 자매들과 헤어져야 하고 이경구씨는 부인을, 양정호씨는 형제 자매들을 두고 가야 한다.

송환자 가운데 45년을 복역한 김선명씨는 '세계 최장기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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