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특히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대구시 공동 브랜드인 '쉬메릭' 홍보에 적극 나선 것은 경제적으로 궁지에 몰린 대구의 현실을 생각할 때 낭보가 아닐 수 없다. 앞으로 쉬메릭은 대구와 관련된 어지간한 행사에는 약방에 감초 격으로 얼굴을 내밀 것이고 브랜드 파워도 갈수록 강화될 전망이다. 정말 잘 된 일이다.
하지만 지역 경제를 살리는 일환으로 시작된 이 이벤트가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려는 한나라당의 배타성 때문에 '옥에 티'를 남겨 유감이 아닐 수 없다.
겉보기에는 지역의 현안에 한나라당만 '고군분투'하는 것 같아 안따까움을 자아낸다. 민주당은 명함을 내밀지 않고 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마음이 콩밭에 모두 가 있는 탓도 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민주당에게 자리를 내주지 않으려는 한나라당의 독점욕이 한 몫을 하고 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데 또 정치적인 것도 아니고 지역 경제를 살리자는 일인데 한나라당은 혼자서 그 공(功)을 독차지하겠다는 심사다. 대구시와 대구상의 쪽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문제는 더 심각한 것 같다. 정부 여당의 관심과 도움이 있으면 쉬메릭 브랜드의 정착에 한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측면에서 29일 열린 쉬메릭 홍보단 발대식에 민주당의 참여를 검토했으나 한나라당의 '단독 플레이' 의지가 워낙 강해 말도 못 붙였다는 것이다. 때문에 상의 사람들은 혹시나 정부 여당의 무관심을 고착화시키지나 않을까 냉가슴을 앓고 있다.
물론 이 아이디어를 맨처음 제기한 백승홍 의원과 한나라당의 '지적소유권'도 시민들로부터 평가는 받아야 된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이같은 독점욕 때문에 한 단계 도약의 계기를 맞은 쉬메릭이 자칫 대구시 공동 브랜드가 아닌 '한나라당 독점 브랜드'로 각인된다면 한나라당이 이 아이디어를 낸 의도의 순수성도 훼손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역 제 1당으로서 한나라당의 보다 넓은 마음을 기대한다. 정말 걱정이 돼서 해 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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