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누들누드''69 핑크 라이더스'.
한국 특유의 성(性)을 해학적으로 그린 성인 애니메이션. 질펀하면서도 번뜩이는 기지로 성을 그려낸 국내 성인 애니메이션이 급기야 극장 개봉까지 손을 뻗쳤다. '국내 최초 비즈니스 성인 애니메이션'이란 이름을 내건 '해피 데이'(제작 삼홍기획)가 올 10월 극장 개봉을 위해 막바지 준비중이다.
'해피 데이'는 제작비 20억원, 제작기간 3년이 걸린 '토종' 성인 애니메이션. 돈, 여자, 권력의 트라이앵글을 도발적인 색채로 그려낸 작품이다.
굴지의 재벌인 애송그룹의 기획실장 장민우와 동신일보 신참 사회부 여기자 신승희를 중심축으로 기업의 음모와 정보싸움을 야망과 쾌락이 출렁이는 도시 한복판을 배경으로 그려낸다.
'건드레스''헤비메탈'과 곧 개봉될 일본 애니메이션 '무사 쥬베이' 등 여체를 노출시킨 애니메이션이 많았지만 '해피 데이'는 섹스신 자체를 과감하게 그려낸 것이 차이다. 이미 일본에서는 애니메이션 하드 코어(포르노성 영화)가 많지만 국내는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쉽지 않은 편이다.
'해피 데이'는 SF와 옛날 이야기를 차용해 해학적인 성을 다룬 것이 아니라 현대 우리 사회의 단면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 그래서 성인 애니메이션의 소재상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을 얻기도 한다.
이제까지 주로 아동용 애니메이션을 연출해온 박종희 감독은 "현대 도시 남녀의 일상과 퇴폐성을 솔직하게 묘사했다"면서 "실사영화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장면들을 과감히 그려냈다"고 말했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개방으로 초긴장에 들어간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에 '토종' 성인 애니메이션의 활약이 기대된다.-金重基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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