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서 멋진 완봉승을 이끌어내며 2000년 시즌을 마감한 박찬호(27.LA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가장 풍성한 수확을 거뒀다시즌 18승(10패)의 성적을 올린 박찬호는 다저스 팀내 다승 1위는 물론 메이저리그 다승과 방어율 , 탈삼진 부문에서 고루 상위권에 올라 '정상급 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이런 성장세가 지속되면 박찬호는 시즌 20승 달성과 사이영상 수상 등 명예와 함께 연봉 1천만달러 이상의 부(富)를 한손에 움켜쥐게 된다.
벌써부터 다저스 주변에서는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하는 박찬호를 잡기 위해 수천만달러의 천문학적 다년계약 추진설이 흘러나오는 등 성공의 결실을 눈앞에 뒀다.
작년 '발차기 사건' 등으로 시련을 겪다 형편없는 금액의 다년계약을 포기하고 1년 계약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 멋지게 성공한 셈.
그러나 데뷔 이래 가장 좋은 성적을 냈지만 박찬호는 최정상급 투수로 완전히 자리매김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할 숙제를 남겼다.
후반기 들어 나아졌지만 제구력 불안으로 볼넷을 남발하는 폐단으로 박찬호는볼넷 허용개수 리그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차지했다.
경기당 8개 안팎의 삼진을 낚는 박찬호지만 경기당 5개 가량 볼넷을 내주는 들쭉날쭉한 투구로 동료 수비수들과 코칭 스태프에게 불안감을 줘왔다.
또 완투 경기가 올해 2차례에 불과한데다 완봉승은 데뷔 이래 겨우 한차례 달성하는데 그쳐 완봉과 완투를 수시로 이뤄내는 정상급 투수들에 비해 한 수 아래로 취급당한다.
이와 함께 박찬호가 염두에 둬야 할 것은 '팀이 요긴할 때 승수를 올려주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박찬호는 해마다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무산된 뒤에야 신나는 연승 가도를 달리며 승수를 올려왔으며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박찬호는 자신의 약점으로 지적된 제구력 불안과 투구수 조절 실패 등의 문제점을 일거에 털어낸 모습을 보이며 완봉승을 일궈내 더욱 향상된 내년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완투 능력에 대한 동료들의 의구심을 떨쳐버린 박찬호는 이제 꿈에 그리던 사이영상은 손에 쥔 것이나 다름없는 '최고 투수'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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