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드니 올림픽 더욱 빛낸 거리예술가 장외 축제

올림픽은 비단 스포츠경기의 성격뿐만 아니라 국가 또는 개최도시의 이미지를 총체적으로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서울올림픽을 통해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가 '세계'라는 넓은 광장으로 한발짝 성큼 다가섰듯이 '올림픽'이 가져다주는 효과는 결코 가벼이 볼만한 것이 아니다.새천년들어 첫 올림픽을 치르고 있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시드니도 이런 관점에서 이 도시의 높은 문화수준을 널리 알린 기회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거리에 볼거리가 끊이지 않는 이른바 '살아 숨쉬는 도시'라는 것.

최근 CNN은 올림픽 기간 내내 다양한 형태의 거리퍼포먼스 또는 공연 등이 시드니에서 열려 이 곳을 찾은 관광객들을 놀라게(?)했다고 보도했다.

물이 없는 풀에서 싱크로나이즈드 공연을 하며 행위예술을 펼치는 3명의 남자가 길가던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가하면, 영국 경찰복장을 한 2명의 남자가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걸어다니며 행인들의 눈길을 끈다.

13살짜리 소년도 거리공연에서 예외일 수 없다. 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장기를 펼친다. 외발자전거를 타면서 칼을 돌리며 농담도 던진다.

행인들은 재미있는 퍼포먼스를 벌이는 사람들과 사진찍기를 원한다. 찍고 또 찍고. 관광객들은 굳이 '관광안내서'에 나와 있는 '명소'를 찾지 않더라도 거리에서 쉽게 '관광명소'를 만난다.

CNN의 보도에 따르면 재주넘기에서부터 화염 빨아들이기, 살아있는 동상과 다양한 복장을 갖춘 행위예술가, 기타연주는 물론, 민속악기 연주까지. 그야말로 볼거리의 진수성찬이며 아침부터 밤까지 쉼없이 이어지는 것이 특색이다.

이 방송은 이같이 다양한 거리의 볼거리들이 올림픽을 더욱 빛내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전했다.

한편, 거리공연자들은 공연의 대가를 적극적으로 바라지도 않았으며 공연을 한다는 것 자체에 만족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崔敬喆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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