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파트값 꿈틀… '살까 말까'

'아파트 구입은 지금이 기회이다'

아파트 전셋값 상승, 전세물량 부족 등으로 전세 구하기가 어렵게되자 아예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수요가 일고 있다.

지역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전세난 여파로 한동안 뜸했던 매매거래가 다소 활성화 되고 있으며 매매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것.

아파트 매매가가 바닥을 쳤다는 얘기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을 고려, 지금이 아파트를 사는 데 적절한 시기라고 조언한다.

우방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지역내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이 위축돼 앞으로 공급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 향후 아파트 값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역 주택업체인 화성산업, 태왕, 영남건설, 청구 등은 올 하반기에 분양사업을 계획했으나 우방 법정관리 사태로 사업을 무기한 유보한 상태. 신규 물량 부족 현상이 최소한 2, 3년 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셋값이 매매가의 80% 안팎에 이르는 점도 전문가들이 아파트 구입을 권하는 또 다른 이유.

전세를 구하기 어려운 만큼 전셋값에 1천만원 정도 융자를 안게되면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제 전세수요자가 매매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이 바람에 최근 거래된 중소평형대 아파트의 매매가 경우 여름철 이후 300만~500만원 정도 오른 값에 거래되고 있다.

전셋값에 이어 매매가격이 동반 상승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수성구 시지지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여름철까지 전셋값은 상승한 반면 매매가는 보합세를 유지했으나 이사철로 접어들면서 매매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아파트 매매가격이 위치와 평형에 따라 올 연말쯤이면 여름철보다 1천만원 안팎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조심스런 전망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매매가 상승세가 전세난에 따른 부분적이고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아파트가 투자대상으로 가치를 잃었고 임대나 전세를 선호하는 쪽으로 시장의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어 더 이상 매매가 상승은 기대할 수 없다는 것.

또 고유가, 고환율 등으로 제2의 경제위기가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어 자칫 부동산을 보유하는 것이 경제적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컨설팅업체인 (주)대영레데코 이호경 사장은 "과거 전세난이 지속되면 바로 거래가격 상승으로 이어졌지만 최근엔 그 속도가 더딘 편"이라며 "전세난이 앞으로 계속될 만큼 이번 가을이 매매가격 상승과 매매거래 활기의 분기점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金敎榮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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