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3선개헌 이후 의문사 5명'

1969년 '3선 개헌' 이후 모든 '의문사'를 대상으로 한 대통령 직속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가 17일 발족하면서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가 제시한 44명의 1차 대상 중 대구.경북 출신은 모두 5명이다.

경북 의성 출신인 우종원(당시 28세)씨는 지난 81년 대구 달성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한 뒤 이른바 운동권의 핵심에 있다 85년 '삼민투' 관련으로 수배를 받았다.

지난 85년 8월 중순 예비군교육통지서를 받고 대구의 집에 내려온 우씨는 자신이 수배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8월26일 집을 나간 뒤 같은해 10월11일 밤 충북 황간 경부선 철로변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당시 수사당국은 우씨의 유서 등을 내세우며 투신자살로 발표했으나 유족들은 필체가 다르고 시신상태 등으로 미뤄 '명백한 타살'이라고 주장했다.

경북 구미 출신인 송종호(당시 24)씨는 지난 87년 서울대에 입학, 학생회에서 활동하다 90년 군에 입대한 뒤 이듬해 포병부대 훈련도중 벽면에 목이 매인 채 숨졌다. 당초 군당국은 자살로 발표했다가 이후 '안전사 추정'으로 결론지었으나 유족들은 학내활동과 관련한 타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지난 87년 회사의 휴업조치 이후 '노조민주화'와 임금인상 투쟁에 앞서다 이듬해 세탁기속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구미출신 배중손씨, 88년 동국대 경주분교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방위병으로 근무하다 같은해 8월 근무지 창고에서 불이 나 숨진 박종근(당시 26)씨, 96년 대구공전 동아리연합회 조직국장으로 '학원자주화투쟁'을 이끌다 학교측 면담과정에서 의문의 불이 붙어 숨진 박동학(당시 23)씨 등이 '의문사진상규명' 대상이다.

유가협과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단체 대구경북연대회의'(추모연대) 등 사회단체들은 연말까지 의문사 관련 자료수집과 '진상규명촉구 서명운동' 등을 통해 의문사 진실규명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 계획이다.

한편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양승규 가톨릭대 교수)는 올해 연말까지 의문사 진상규명신청과 진정을 받는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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