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거창양민학살 추모식

"50여년간 맺힌 한(恨)을 풀고 이제 고이 잠드소서…"22일 오전 10시 거창군 신원면 과정리 위령사업장. '거창사건희생자 제49주기 합동위령제 및 제12회 추모식'과 함께 위령사업기공식이 열렸다.

거창양민학살사건 위령제에는 이지역 이강두 국회의원과 정주환 거창군수, 주민, 유가족 등 1천5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서울.부산.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달려온 유족들이 오열했다.

거창양민학살사건은 지난 51년 2월10.11일 이틀에 걸쳐 신원면 고정리 박살골, 대현리 탄량골, 덕산리 청연마을 주민 719명을 공비와 내통했다는 이유로 국군들이 집단학살한 사건이다. 희생자중에는 어른뿐아니라 어린 아이들도 끼어 있었다.

그러나 45여년간 공비내통자란 멍에를 벗지 못하다가 지난 95년 국회에서 거창사건 등 관련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조치법이 통과, 이듬해 1월 공포됐으나 사업비 부족 등으로 위령사업이 보류돼 오다, 22일 합동위령제와 함께 위령사업 기공식을 하게 된 것.

유족회 문철주(63.산청군) 회장은 "쉴 곳도 없이 구천을 떠돌던 영혼들을 이제야 편히 모시게 될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거창.조기원기자 cho1954@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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