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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 미국무 접견 '남북관계 의견 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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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은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2박3일간의 방북일정을 마치고 우리나라를 방문한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과 남북관계에 대한 의견을 조율했다.

이 자리에서 올브라이트 장관은 『북미간 현안문제 해결에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고 설명하고 『특히 미사일 문제와 관련해 북한의 미사일 개발과 수출 중단을 포함한 모든 문제를 논의했으며 중대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그러나 미사일 문제의 완전 해결을 위해서는 몇가지 해결해야 할 일이 남아 있으며 이는 다음주에 전문가 회의를 거쳐 다음달로 예정된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시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사일 문제 이외에도 북한에 대한 테러국가 지정 해제, 북.미 외교대표부 개설 문제 등도 클린턴 대통령 방북때 매듭지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 대통령은 『북미관계 개선이 궁극적으로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동북아의 안정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북미관계가 조속히 개선되기를 기대한다』며 『북미관계 개선은 이같은 국제사회와 북한과의 수교 움직임을 더욱 촉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북미관계와 남북관계가 상호 보완적으로 진전되어야 한다』며 북미관계 개선에 있어 한미간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오후에는 고노 료헤이 일본 외무장관의 예방을 받고 북미관계 개선과 관련한 한.미.일 공조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북 위성, 미국이 대신 발사해 달라"

-김위원장 제안-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에서 북한의 인공위성을 미국이 대신 발사해주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밤 '미국의 소리'(VOA)방송에 따르면 올브라이트 장관은 방북 이틀째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자체적인 개발과 수출 등 광범위한 미사일 문제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면서 "북한의 미사일 계획 중단 조건으로 북한 위성을 미국이 발사하도록 하자는 김 국방위원장의 제안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올브라이트 장관의 이러한 발언은 지난 7월 김 국방위원장이 평양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국제사회가 북한의 위성발사를 지원해 준다면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이른바 '조건부 미사일 개발 중단 제의'를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특히 올브라이트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김 국방위원장과 회담에서 위성 발사를 지원하는 대신 북한이 미사일 개발 및 수출을 자제하는 구상도 다뤘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올브라이트 장관의 방북을 통해 미국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을 영구 동결하는 조건으로 북한과 이웃한 러시아가 미국의 자금 지원하에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를 돕도록 하자는 것을 북한과 협상했다는 설도 제기되고 있다.

한, 미, 일 3국 외무장관 대북 공조

한국, 미국, 일본 외무장관들이 25일 서울에서 만나 향후 대북정책을 조율했다.

이번 회담은 남북관계가 역사적 전환의 시기를 맞고 있고, 북.미관계가 예상을뛰어넘는 속도로 숨가쁘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그동안 대북정책에서 함께 보조를 맞춰온 3국의 외교 수뇌들이 향후 공조방향을 중간점검하는 자리.

정부 당국자는 "3국 장관이 지금까지의 대북관계 진행 결과를 토대로 3각 공조의 틀과 전략을 한차원 높게 재정비하고, 향후 한반도 상황전개의 여러 가능성들을심도있게 검토했다"고 밝혔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이 2박3일의 방북에서 미사일 문제에 관한 '주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히는 등 북.미 관계가 급류를 타고 있는 가운데 열린 이번회담에서는 특히 향후 3국의 대북관계 속도조절 문제가 심도있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3국은 한반도 문제 해결의 주역이 남북한이라는 점을 재확인하는 한편 남북관계의 진전이 북.미, 북.일간의 지속가능한 관계발전에 필수적이라는 점을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담에서는 또 북한의 미사일 개발 중단에 따른 대북보상 문제에 관한 북.미간 협상 내용과 향후 보상비용 분담 문제도 거론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올브라이트 장관의 방북 설명을 통해 북한이 미사일과 테러지원국 해제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면 대북 수교교섭에 임하는일본측의 고민도 상당부분 해소되면서 오는 30-31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되는 북.일 국교정상화 11차 본회담이 북.일관계 급진전의 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일본 외상은 이번 회담에서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진전속도에 부응하는 북.일관계의 발전 필요성을 역설하고, 자신의 방북 가능성 및 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와 김정일 국방위원장간의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을한.미와 협의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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