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역사적 인물 중 가장 많은 조명을 받는 인물은 단연 궁예라고 할 수 있다. KBS 대하드라마 '왕건'의 주요 인물로 등장, 역사 속에 전해지는 폭군이 아니라 냉철한 지도자로 묘사되면서 논의가 시작되더니 역사학자가 궁예의 새로운 면모를 제시한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왕 건'을 통해 궁예에 대한 논의를 유발시켰던 KBS는 1TV '역사스페셜'(28일 밤8시~9시)을 통해 '궁예'를 본격적으로 다룬다.
흥미로운 주제와 도전적 문제 제기로 관심과 때로는 논란을 유발시키는 '역사스페셜'은 '풍운아 궁예의 또 다른 얼굴'이라는 주제로 애꾸눈에다 과대망상증 환자이자 폭군으로 알려졌던 궁예가 부정적 면만이 아니라 다른 면도 가지고 있지 않았나하는 의문을 갖고 출발한다. 맨주먹으로 일어나 혼란의 시기, 나라를 세운 그는 아내와 두 아들, 신하들을 잔인하게 죽임으로써 '나쁜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갖게 됐지만 역사의 기록외에 그를 달리 해석할 정황을 찾아나선다.
궁예의 궁궐, 왕건에게 쫓기며 울었다는 명성산, 최후 격전지인 보개산성 등 철원 곳곳에 남아있는 궁예의 흔적들을 살피고 그의 죽음과 관련된 역사기록과 달리 전해지는 전설에 대한 해석, 왕건과의 세력 다툼에서 빚어진 주변 인물들의 죽음에 대한 학자들의 새로운 주장 등이 제시된다. 궁예의 후손이라고 여기는 순천 김씨와 광산 이씨들이 역사와는 다른 궁예의 이야기를 간직한 채 살아가는 모습도 소개된다.
이 프로그램은 궁예의 면모가 역사의 승자인 왕건에 의해 가려진 것이 아니냐는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나라를 세우고 집권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스스로를 미륵이라 칭하며 전제 군주가 된 한편으로 현실 개혁을 원하는 호족세력을 규합하면서 지도력을 과시했던 궁예를 재조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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