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성군청 이전 '이렇게 됐습니다"

달성군청 이전 예정지가 논공읍 금포리 일대로 잡힘에 따라 15만 군민들의 최대 숙원인 군내 군청 이전이 급류를 타기 시작했다.

그동안 이전 예정지를 선정하기까지 △지역간 유치경쟁 △특정 지역 내정설 등으로 홍역을 치렀으나 용역을 맡은 영남대 연구팀은 달성군과 군의회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금포리 1곳을 최종 낙점했다.

군청 이전은 지난 98년 7월 박경호 달성군수가 취임하면서 본격화했다. 박군수는 『군내 이전을 열망하는 군민 여론이 압도적인 만큼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군청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으며, 이에 부응해 달성군의회도 2번의 부결과정을 거쳐 지난해 12월 군청이전 적지선정을 위한 학술용역비 8천만원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올 1월 용역을 맡은 영남대 연구팀은 주민편의성. 지역발전성 등 6개 항목의 심사평가 기준을 마련, 이전 후보지에 대한 평가작업에 들어갔다. 연구팀은 또 합리적인 적지 선정을 위해 주민(631명), 전문가(49명)의 설문조사도 거쳤다.

이 때부터 각 지역의 유치경쟁이 불붙기 시작, 논공읍을 비롯 화원읍, 옥포면, 현풍·유가·구지면의 남부지역 등 4개지역에서 군청유치위원회가 발족했다. 각 지역은 저마다 군청 적지임을 주장하면서 군청 이전문제는 달성군의 최대 현안이자 쟁점으로 급부상했다.

용역팀은 8월 28일 2차보고회를 통해 『지역마다 유치경쟁이 뜨거운 만큼 지역별로 공모를 받겠다』며 군청, 교육청, 농협, 산립조합이 들어설 부지면적을 1만8천여평으로 잡고, 이중 7천500평의 기부채납 조건을 공모기준으로 제시했다. 군의원 9명 전원이 이 공모기준에 동의서를 제출했다.

9월 29일에는 논공 금포, 현풍 중리, 유가 금리, 화원 설화 등이 공모신청을 했으며, 유력한 후보지중 1곳이었던 옥포면은 서류 미비로 접수를 거부당했다.

30일 열린 공청회에서 영남대 연구팀장 최외출 교수는 『국내 최초로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GIS(지리적 자료를 수집, 분석할 수 있는 컴퓨터응용시스템) 방식을 도입해 이전 예정지를 결정했다』며 「학자적 양심」까지 거론하고 공정성을 강조했다.

반면 탈락한 남부지역 유치위에서는 『현풍 신도시 건설과 행정구역 개편 등 앞으로 달성군의 급속한 변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굳이 이 시점에 군청 이전을 추진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반발하며 이전 예정지 선정에 동의를 한 군의회에 화살을 돌렸다.

한편 이전 예정지로 선정된 금포리 일대 주민들은 땅값 상승 등 개발이익을 기대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특히 예정지 바로 인근의 금포택지지구(13만여평)의 경우 시공회사 부도로 3년째 공사가 중단되고 있어 향후 택지개발사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부동산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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