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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선입견 깨는 비장미 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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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고 서정적인 일본 애니메이션 한 편이 다음달 개봉한다.'늑대인간'이란 뜻의 '인랑'(人狼). '공각기동대'로 잘 알려진 오시이 마모루가 시나리오를 쓰고 '공각기동대' 작업에 참여했던 오키우라 히로유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사람을 사랑할 수 없는 남자, 사람을 믿을 수 없는 여자가 만나 사랑에 빠지는 연애영화'. 히로유키 감독은 '인랑'을 이렇게 표현했다. 패전 후 을씨년스런 일본의 시대적 초상을 이뤄질 수 없는 연애담처럼 그리고 있다.

가까운 미래의 일본. 혹독한 성장 정책이 낳은 실업자들과 반정부세력이 급증한다. 각종 시위와 범죄, 테러가 끊이질 않는다. 정부는 특수부대 CAPO를 창설하고 무자비한 진압에 나선다.

CAPO 대원 후세는 어느 날 폭발물을 운반하던 소녀와 마주치고, 머뭇거리던 소녀는 안전핀을 당겨 자폭한다. 후세는 소녀의 장례식에서 소녀와 꼭 닮은 언니를 만난다. 이런 상황에서 권력싸움은 더욱 심해지고 CAPO 내부에 수수께끼의 숙청조직 '인랑'이 있다는 소문이 나돈다.

통상 밝고 환상적인 것이 애니메이션이란 고정관념을 깨는 비극미가 사뭇 절절하다. 일본을 처절한 패전자로, 등장인물들은 존재 가치를 잃고 음울하게 살아가는 군상들로 묘사한 주제의식과 인간 내면 묘사가 애니메이션의 한계를 뛰어 넘는다.특히 이런 암울한 분위기를 오히려 서정적인 색채로 반전시켜 관객들의 심상을 뒤흔들어 놓는다. 한 애니메이션 리뷰사이트(www.animenewsnetwork.com)는 "인간심리에 대한 깊은 통찰을 원하고, 어두운 무드 속에 담긴 진실을 듣고 싶다면 반드시 보아야 할 영화"라고 평하고 있다. 러닝타임 98분. 12월 2일 개봉 예정.

김중기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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