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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기분에 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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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형제들이 어렸을때 아버지는 얼굴을 절대로 찡그리지 못하게 하셨다. 어쩌다 우리가 얼굴을 찡그리거나 어깨를 구부정히 하고 있으면 심하게 나무라셨다.

나이가 한참든 훗날 심리학 책을 보면서 그옛날 아버지의 말씀이 EQ(감성지능)와 관련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사람은 일상의 '습관'으로 살며,습관이 모여 우리의 '인생'이 된다. 화내는 것도 습관이며, 또한 '기분'은 곧잘 타인에게 전염된다. 이런 1차 감정,원시감정은 인간의 지능으로 절제할 수 있고 승화도 가능하며 이것이 바로 감성지능을 계발하는 길이라는 것이 책의 내용이었다.

화를 내는 것은 쉽다. 그러나 화를 낼만한 상황에서 상대에게 적당한 방법으로 화를 내는 것은 쉽지 않다. 기분은 개인의 감정뿐 아니라 직장의 분위기,업무능률 등 모든 것을 좌우한다. 한 가정에서도 아버지나 어머니가 기분이 나쁘면 가족 전체 분위기가 이상해지지 않는가? 나의 행동이 남에게,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우리 한국인의 특성 중 하나가 이 '기분'이라는 것이어서,"기분에 살고,기분에 죽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매사 합리적인 서구인들은 우리네의 기분파적 언행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지금은 우리 한국인끼리만 살던 시절이 아니다. 늘 '내(우리)가 어디에 서있는가?'를 살피고, '기분' 보다는 '논리', '합리성'을 중시하는 사회가 될때 한국인이 21세기 당당한 세계인의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삶은 다양하여 때로 고통도,절망감도 올 수 있다. 자기 가슴 속 상처자국 만으로도 충분하다. 굳이 얼굴에 기분상태를 표내서 다른사람까지 불편하게 하지 말자. 인생은 결국 나 하나 지키면서 사는 것이니까.

경동정보대 평생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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