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생 벤처업계 퇴짜 일쑤 미국 비자 발급 개선 시급

요즘 우리 벤처업계는 주한 미국 대사관의 고압적이고 불친절하고 까다로운 비자 발급절차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아주 불쾌하고 어떤 때는 자존심도 상한다. 꼭 구걸하러 가는 기분이라 너무나 화가 치민다.

물론 벤처 쪽 사람들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모든 국민들이 느끼는 굴욕감이겠지만 벤처 사람들이 더 심하게 이런 고충을 겪는 이유가 있다. 미국 대사관에서는 입사 1년 미만이나 납세실적 저조 같은 이유를 들어 심문하듯이 인터뷰를 하고 자기들이 요구하는 수준에 못들면 퇴짜를 내린다.

그런데 우리 벤처업계는 그야말로 회사가 생긴지도 얼마 안되고 당장 큰 수익을 내는 것도 아니어서 무슨 납세실적이 많은 것도 아니다. 또 외국인이 한번 들어서 알 수 있는 이름의 큰 회사도 물론 아니기 때문에 대사관에서 요구하는 조건에 못드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벤처업체로서 미국에서 열리는 유수 전자산업관련회의나 각종 전시회, 마케팅 전략회의 같은데 참석하고 싶은데 그게 원천적으로 막히는 것이다. 얼마 전에 끝난 세계 정보통신산업의 올림픽이라 일컬어지는 컴덱스 2000전시회에 조차 못간 사람들도 있다.

IMF이후 미국의 한국인 비자발급 거부율이 8.2%까지 올라 갔다는데 정말 주권국가로서 미국의 까다로운 비자 발급 관례에 대해 심한 울분을 느낀다.

이런 문제에 대해 우리 정부의 종합적인 노력을 기대한다.

김창환(대구시 봉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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