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차 매일 논술은 '개인의 양심적 행동이 사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논제로 제시한 문제이다. 제시문은 양심적 개인의 행동이 어떻게 사회 전체로 전파되는지를 보임으로써 양심적 개인의 행동이 사회 전체를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이 문제의 주제는 여러 사람에게 양심적 행위를 권하는 내용을 담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제시문을 통하여 논제를 정확히 확인하고 그것을 논리적으로 해명해 나가는 논술력을 평가하려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따라서 논술자는 제시문에 나오는 인력거꾼의 행동을 적절하게 분석하여 그의 행동이 사회 전체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이끌어 내야 한다. 이 점만 유의하면 이번 문제는 쉽게 완성할 수 있는 논제가 된다.
70차 문제 최우수작으로는 여러 응모작 중에서 대구 영진고 졸업생 정휘철군의 글을 뽑았다. 정군의 글은 짜임새 있는 구성과 뒷받침 내용 제시 과정에서 배경 지식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는 점이 높이 평가되었다. 서론부터 차례로 잘된 부분과 미흡한 부분에 대해 몇 가지 이야기를 해보겠다. 적절한 인용으로부터 화제를 도입하여 일단 시작은 성공적이다. 또, 화제가 논제와 연관된 것이라는 점도 바람직하다. 그런데 논제 확인을 좀더 선명하면서도 구체적으로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본론 첫 문단은 소주제문이 없는 문단이다. 문단은 '논점(논의의 대상) + 소주제문 + 뒷받침 문장'으로 구성되는 것이 좋다. 여기서 '논점'은 제시되지 않아도 되지만 '소주제문'은 반드시 제시되어야 한다. 이 문단을 통하여 밝히고 싶은 자신의 생각을 한 문장으로 작성하여 소주제문으로 제시할 때 문단의 응집성과 논지의 선명성을 확보할 수 있다. 본론 둘째 문단의 셋째 문장은 앞 문장과의 일관성 유지를 고려하여 '지금까지 자신이 가지지 못했던 태도를 인력거꾼의 행동에서 발견하였던 것이다' 정도로 수정하는 것이 좋겠다. 본론 셋째 문단의 구성은 훌륭하다. 중심문장을 문단의 첫머리에 제시하고 풍부하고 적절한 논거를 제시하면서 자신의 견해를 논리적으로 전개해 나가는 점이 잘 되었다. 결론 문단에는 논제에 부합하는 주제문을 제시해야 주제가 선명해지며, 글의 통일성도 확보할 수 있다. 이때의 주제문은 개요를 작성할 때 논제에 대해 자신의 견해로 제시한 내용인 주제문 그것이 와야 한다. 이점에서 정휘철 군의 결론은 미흡하여 아쉽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얘기하자. 정확하고 적절한 어휘 사용은 논지전개의 정확성과 논리성 문제와 관련하여 논술문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 글에서 사용하고 있는 '능동적'은 문맥을 고려해 볼 때 '적극적'으로 바꾸는 것이 정확하고 적절하다. '소극적-적극적', '수동적-능동적'으로 대비시켜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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