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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구적 출판인 윤춘년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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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춘년과 시화문화 출간

"우리나라에는 온갖 물건을 매매하는 점포가 다 있는데 유독 서적만 점포가 없다"

400년전 서적포라는 출판기관을 설치하자고 주창했던 선구적 출판문화인이 있었다.

조선 명종대 출판문화인이자 문학비평가로 한국은 물론 일본 문학 발달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 윤춘년(尹春年.1514~1567).

당쟁의 와중에서 잊혀졌던 윤춘년이 한 후학에 의해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균여전'을 역주했고 '한서'열전을 국내최초로 번역했으며 우리 고유의 문학비평 장르인 시화연구에 몰두해온 연세대 안대회(39)강사가 최근 윤춘년의 생애와 출판 및 문학비평 활동을 종합 고찰한 '윤춘년과 시화문화'(소명출판)을 내놨다. 단행본을 통해 한국 한문학및 한국출판사에서 윤춘년이라는 선각자를 역사의 전면에 부각시킨 것.

윤춘년 복권 사업은 지난해 중국에서 임진왜란 이전에 조선에서 간행한 '금오신화' 목판본이 발견되고 이것을 윤춘년이 간행했음이 밝혀지면서 시작됐다.

안씨는 이번 연구를 통해 윤춘년이 교서관 제조를 겸직하면서 서적포 설치를 주창하는등 당시 출판 문화를 선도했음을 규명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당대 중국에서 간행되고 조선에서 재편집해 출판한 문학비평 분야 이론서만 해도 현재까지 5종이 확인되고 있음을 새로운 자료 발굴 등을 통해 밝히고 있다. 특히 이 연구를 통해 안씨는 현존 최고 목판본으로 밝혀진 중국 소장 '금오신화'를 윤춘년이 간행하게 된 까닭에 대해 김시습에 대한 윤춘년의 관심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춘년은 당시 훈구파의 거두인 윤원형 계열로 사림 세력과 격렬히 충돌했으며 결국 사림파가 집권함으로써 우리 역사에서 잊혀진 인물. 이 책은 윤춘년이 조선에서 간행한 문학이론서가 임란때 일본으로 반출되면서 일본 문학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이고 있다. 윤춘년의 생애와 활동을 고찰한 90여쪽의 논문을 제외한 600쪽 가량을 저자가 새롭게 찾아낸 윤춘년 간행 서적을 영인본으로 첨가하고 있다.

정창룡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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