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류머티스 어떤 병

'류머'는 기원 전부터 있어 온 단어이다. '흐름'을 뜻하는 말. 뭔가 나쁜 물질이 우리 몸 속을 흘러 다니며 염증을 일으킨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류머티즘' 혹은 '류머티스'는 주로 관절과 그 주위에 염증이 생기는 근골격계 질병을 말하지만, 정확히는 그런 염증을 일으키는 여러가지 전신 질환을 일컫는다.

우리나라에서 류머티스 질환만 전문으로 진료하는 '류머티스 내과'가 한 분야로 자리 잡은 것은 오래 되지 않는다. 초기에는 서울의 일부 병원에 개설되기 시작, 지금은 대부분의 대학병원에 설치돼 있다. 대구·경북 지역에는 대구 4개 대학병원과 포항 성모병원에 개설돼 있다.

1980년대 중반 류머티스 내과가 국내에 처음 개설됐을 때는 뜻하지 않은 고난도 당해야 했다. 관절염은 정형외과에서만 치료하는 것이라 해서 비웃음을 샀던 것. 또 당시에는 메토트렉세이트라는 항암제가 치료제로 널리 쓰였으나, 환자는 물론 의사들까지 좬암 치료제를 관절염 약으로 속여 쓴다좭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그 약은 지금도 류머티스 치료제의 중심에 서 있다.

류머티스 질환은 불치병이라는 인식도 많았다. 그러나 새로운 치료제의 개발로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의 하나로 지금은 인식이 달라졌다. 꾸준한 약물치료로 병을 억제하고 조절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항 류머티스 약물이 많이 개발되고 있다. 우리 몸의 면역세포에서 나와 염증을 일으키는 싸이토카인을 억제하는 약물 역시 실용화되고 있다. 유전자 치료와 조혈 모세포 이식 같은 치료술도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약물의 부작용을 대폭 감소시킬 수 있는 지침이 나오고 있다. 류머티스 질환 치료의 길을 더욱 밝게 해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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