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감기약의 효능…증상 완화 보조역할 뿐

흔히 감기약을 사 먹는다. 그러나 착각하면 안된다. 그건 감기 균을 죽이는 약은 아니다. 감기를 일으키는 수백 가지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는 약은 아직 개발돼 있지 않다.

세균을 죽이는 항생제처럼, 감기에도 항바이러스제를 쓰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몇몇 바이러스를 제외하고는 효과적인 약이 만들어진 적 없다. 바이러스는 살아 있는 세포 내에서만 증식이 가능하다. 이에 필요한 체내 숙주 세포의 대사과정과 숙주세포의 생존에 필요한 대사과정이 서로 같거나 밀접해, 바이러스만을 선택적으로 공격케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감기약이라는 이름을 달고 약국에서 팔리는 약들은 무엇일까? 그건 감기 균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콧물·기침·가래·두통 등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보조 역할을 할 뿐이다. 이렇게 보면 사안이 명확해진다. 미리 감기약을 먹는다고 해서, 감염 초기에 약을 먹는다고 해서 감기에 걸리지 않거나 빨리 낫는 것도 아닌 것이다.

그런데도 감기는 낫는다. 왜 그럴까? 인체의 면역기전 덕분이다. 따라서 감기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데 필요한 것은 약이 아니라 면역기능이 정상적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충분히 휴식하고 필요한 영양을 섭취하는 일 뿐이다. 어린아이가 감기에 걸렸을때 일부러 주사를 맞힐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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