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명조식 탄신 500주년

떠났던 고향을 되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 출향 당사자들은 단체로 '고향 다시 보기' 프로그램을 만들고, 출향 2세들까지 보내고 있다.

경남 합천 경우, 지난달 28일에는 대구에 사는 '합천 향우회' 회원 및 가족 80여명이 팔만대장경 축제가 열리는 해인사 대장경 이운(移運) 재현 행사에 동참했다. 이들은 또 '남명정신 합천정신'이라는 슬로건 아래 탄신 500주년을 맞은 남명 조식 선생의 발자취를 더듬겠다며 삼가면 외토리 토동마을 '뇌룡정'(雷龍亭), 산청군 덕천서원, 산청재까지 찾았다. 오는 6일부터 열리는 '황매산 철축제'에는 울산 향우회원 300여명이 동참키로 예약했다.

출향민 2세들의 방문도 많아, 지난달 25일에는 대구의 향우회 2세 청장년 회원 40여명이 고향을 찾아 함벽루.황계폭포.임란창의기념관.옥전고분군.무학왕사 유적지 등 문화유적을 답사했다. 참가했던 정수영(25.계명대 시각디자인학과 4년)씨는 "부모님 고향이 빼어난 자연과 문화유적의 보고일 줄 몰랐다"고 했다. 대구 향우회 이정원 회장은 "방학을 이용해 많은 출향 2, 3세 젊은이들을 선대 고향인 합천으로 보낼 것을 계획 중"이라고 했다.

합천군청과 문화원 등에는 최근 고향 방문에 대한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기도 하다. 합천은 인구가 한때 20만이나 됐으나, 현재는 6만1천여명에 불과하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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