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이, 물렀거라, 경상 감사 납신다~". 조선 시대 영남지역을 관장하는 경상 감영이 대구에 설치된 지 400주년을 기념하고, 영남 문화, 정치, 경제의 중심인 대구의 역사성과 자긍심을 드높여 지금의 어려움을 타개해나갈 용기를 심어줄 경상감영 400주년 기념행사가 다채롭게 열린다.
지역의 문화 전통과 역사를 새로운 볼거리로 개발, 시민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켜줄 경상 감영 4백주년 기념 행사는 24일부터 27일까지 다양하게 펼쳐진다.
경상 감영 4백주년 기념의 첫 스타트는 24일 오후 5시 대구 신명에서 출발할 '경상 감사 납시오' 퍼레이드. 경상감사가 새로 부임하는 장면을 재현하는 이 퍼레이드는 신명여고-서성네거리-중앙네거리-공평네거리-봉산육거리-반월당네거리-중앙네거리-경상감영공원까지 3.7km를 두시간 동안 행진한다. 그냥 행진만 하는게 아니라 중앙네거리에서는 경상 감사의 권한인 병부(兵符)와 인(印, 도장) 등을 대구시장에게 전달하는 의전행사가 따르게 되며, 각 경유지별로 문경새재농악, 김천빗내농악, 날뫼북춤, 차산농악, 자인팔광대놀이, 밀양백중놀이 등 참가 지방별 민속놀이가 풍성하게 열리게 된다.
취타대를 앞세운 퍼레이드가 경상 감영공원에 도착하면 관내 명창들의 소리로 경상감영공원에서 연희점고가 재연된다. 연희점고는 경상감영 4백주년을 하늘에 알리는 '북의 울림'(랑 풍물단), 감사도임 환영의 춤(해오름 시립무용단), 전통과 현대의 만남, 대동한마당, 불꽃놀이 등으로 꾸며진 연희점고가 약 1시간 동안 계속된다.
신구감사 교인식, 경상감영 향음주례, 사신 영접, 경상감영 출정의식, 과거시험 등 경상 감영 풍속 재연이 25일부터 27일까지 계속된다.
경상 감영은?
경상 감영이 대구부 정청(政廳, 현재 경상감영공원내 선화당)으로 옮겨진 것은 1601년(선조34년). 원래 경상 감영은 경주에 있었으나 1519년(중종14년)에 낙동강을 경계로 경상 우도와 경상 좌도로 나뉠때 상주와 경주에 2개의 감영을 두었다가 1593년 (선조26년)에 경상좌우도를 경상도로 다시 합쳤다. 1596년(선조29년)에 경상 감영을 대구 달성(達成)에 두었으나 임란의 피해를 복구하지 못하고, 감영을 안동으로 옮겼는데, 당시 체찰사 이덕형의 장계(狀啓)로 경상도 중앙인 대구부로 다시 옮겨져 한말인 1910년까지 존속하였다. 이를 계기로 대구부는 경상도의 정치, 문화, 경제적 중심지가 되면서 오늘에 이른다.
경상 감영은 원래 경상도내 공사 집행의 중심지이자 집회지이며 도내 각종 공부(公簿)의 보관소로서의 기능을 가진 정치 행정의 중심지이다
경상 감사의 부임 절차는 매년 정월초에 국왕으로부터 감사로 낙점된 뒤, 조선후기 감영의 소재지인 대구부의 객사(客舍:달성관)이나 관덕당(觀德堂)에서 거행됐다.
최미화 기자 magohalm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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