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호강변 고가도의 문제점

대구시가 추진하고 있는 금호강변도로 건설은 생활권.생태계 파괴논란과 함께 금호강을 사이에 두고 동구의 금호강 동쪽과 서쪽지역을 단절, 지역발전 저해라는 또 다른 문제를 낳을 전망이다. 도로 건설시 불거지는 문제점과 대구시의 오락가락 정책, 대안 등을 짚어본다.

△실태

대구시 기본 계획안에 따르면 금호강변도로는 북구 종합유통단지~동구 금호강~경산시 경계 총 길이 20.7km, 폭 28m, 왕복 6차선도로로 종합유통단지 물류소통을 위해 사업비 8천940억원을 투자, 2008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1단계인 종합유통단지~공항교 6.5km구간의 경우 내달말까지 실시설계용역이 끝나고 토지보상 등을 거쳐 2004년 완공된다.

이 구간에는 유통단지와 봉무어패럴단지를 연결하는 가칭 봉무교와 4차 순환도로 및 대구~포항간 고속도로, 지방국도 등을 연결하는 검단.봉무.불로 등 3개 IC가 들어서며, 금호강 제방 및 고수부지, 하천부지 등을 따라 평면도로로 건설된다.

2단계인 공항교~경산시 경계 14.2km구간의 경우 입석.방촌.팔현.고모.매호.성동 등 6개의 IC가 예정돼 있다.

또 강변을 따라 10~20m높이의 수십개의 교각을 세워 동촌 둔치, 공항교, 아양교, 화랑교, 팔현마을 등을 지나가는 입체화도로(고가도로)로 건설될 예정이다. 2단계 구간이 고가도로로 건설될 경우 생태계파괴, 주민 생활권 침해 등 심각한 부작용을 안고 있다.

△생활권 침해

강변도로중 불로IC~화랑교 5km구간은 주변 50~100m 안팎에 불로.방촌.지저.신암.효목동 등 2만가구, 7만여 주민들이 거주하는 주거밀집지역이다. 우방 강촌, 영남 네오빌, 강나루타운 등 3개 대형 아파트단지도 위치해 있다.

도로가 건설될 경우 주민들은 차량에서 내뿜는 매연, 소음 등에 밤낮으로 시달려야 한다.

공항교의 경우 교각높이가 18m, 아양교는 21m, 화랑교는 19m 등으로 이 위에 고가도로가 지나가 주민들은 조망권과 일조권이 침해받는다. 더구나 고가도로위에 방음벽까지 설치시에는 주민들은 시야가 완전 차단된 채 살아야 한다는 것.

입석 및 방촌 IC도 주거지역을 침해할 수밖에 없다.

또 강변도로가 대구의 명물인 동촌유원지를 상당 부분 잠식, 유원지로서 본래 기능을 잃게 되고, 동촌 둔치에 설치된 각종 생활체육시설도 이용을 할 수없게 된다. 주민 이모(34.동구 방촌동)씨는 "매일 아파트 베란다에서 고가도로를 바라보며 살 수는 없다"며 "생활권 보장은 주민들의 권리"라고 말했다.

△생태계 파괴

강변도로는 금호강 제방과 하천 및 고수부지 등의 훼손이 불가피하다. 이는 당장 생태계 파괴를 불러온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금호강에는 해오라기, 왜가리, 백로 등 37종의 조수가 집단서식하고 있고, 강변도로 건설지역에도 최근 유지수 확보이후 새들이 부쩍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강변도로는 동구 금강동과 수성구 팔현마을의 철새도래지 및 조수보호구역을 통과, 철새들의 서식 및 번식기반을 무너뜨린다. 하천바닥이 훼손됨에 따라 물고기들도 터전을 잃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20억원을 들여 화랑로 밑 금호강 제방을 따라 조성한 수변생태공원도 무용지물이 될 위기다.

△지역발전 저해

강변도로 주변 주민들은 군사보호구역에다 경부고속도로, 대구~포항 및 대구~김해간 고속도로, 대구선 등이 이 지역을 관통, 이래저래 재산권행사 제한을 받고 있다.

이 와중에 강변도로까지 건설될 경우 주민들은 더 이상 지역발전은 기대할 수조차 없다고 분개하고 있다.

특히 금호강변도로는 금호강을 사이에 두고 동구의 동쪽과 서쪽을 완전히 단절, 양쪽간의 불균형 발전만 심화시킨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종규기자 jongk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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