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과, 흉부외과 등 대학병원의 일부 진료과들이 전공의를 확보하지 못해 폐과 위기에 직면, 의사양성의 불균형과 진료차질을 빚고 있다.
더욱이 일부 과는 전공의들이 전문의 자격을 취득해도 취직자리가 없고, 개원도 쉽지 않아 중도에 수련을 포기하고 다른 인기과로 전과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진단방사선과의 경우 전국 수련병원의 1년차 전공의 정원 129명에 턱없이 모자라는 60명(46.5%)만이 근무하고 있으며 2년차 55%, 3년차 50%, 4년차 77% 식으로 매년 지원자가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경북대병원과 계명대 동산병원은 진단방사선과 정원이 각 3명과 2명이지만 전공의를 1명도 확보하지 못했으며, 영남대병원은 정원 3명에 1명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 3월 대구 모 대학병원 진단방사선과 4년차 전공의 ㄱ씨는 과를 바꿔 다른 대학병원의 1년차로 다시 들어갔다.
방사선과 전문의들도 전공을 포기하고 일반 의원으로 개업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에는 5,6명의 전문의들이 일반 의원으로 개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방사선과가 '폐과' 위기에 처한 것은 지난 99년 11월 정부가 방사선과 전문의의 필름 판독료를 없애 비전문의가 특수촬영을 해도 보험급여를 인정받자 방사선과 전문의를 고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전공의 부족으로 진단방사선과 교수들은 하루 종일 판독실과 초음파실에서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경북대병원 진단방사선과 염헌규 교수는 "업무량이 적정선의 2배를 넘었다"며 "강의 준비나 연구할 시간이 절대 부족하다"고 호소했다.중소병원에서 전문의를 필요로 하지 않고, 과 특성상 의원 개원도 불가능한 흉부외과도 비슷한 형편이다. 경북대병원의 흉부외과 전공의 정원은 8명이지만 올해는 단 1명도 지원하지 않았으며, 지난해에도 전공의 1명이 수련을 포기, 2명(확보율 25%)의 전공의만 남아 있다.
의료계에서는 "앞으로 심장수술은 외국에서 받아야 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들 과 외에도 임상병리과 핵의학과 치료방사선과 등도 2년마다 한번씩 전공의를 뽑고 있으나 지원자가 거의 없어 전문의 양성에 차질을 빚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 임상병리과의 경우 1명 남아있던 전공의가 수련을 포기, 교수들이 전공의 업무까지 떠맡아 하고 있다.
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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