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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근로자들 빈지갑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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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휴가비 지급이 줄어 올 여름휴가 때는 '유리 지갑'을 들고 나서야 할 형편이라는 맥빠진 우스개가 근로자들 사이에서 오가고 있다.

구미공단 업체 중 휴가비를 지급하는 곳은 고작 절반 정도에 그칠 전망. 게다가 300인 이상 대기업의 휴가비 지급 비율은 중소기업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에선 연봉제를 도입한 경우가 많아 애초부터 별도의 휴가비가 책정되지 않는다는 것.

특히 반도체.브라운관.LCD(액정표시화면) 등 경기가 바닥에 있는 전자업계 근로자 상당수는 휴가비를 못받게 됐다. 반면 화섬.직물업계는 그나마 나아 업체들 대부분이 20만~50만원의 휴가비를 줄 계획이라고 했다.

한 기업체 간부 김모(55)씨는 "수출선이 끊겨 재고가 쌓이는 판이어서 휴가비를 못주니 영 낯이 서지 않는다"고 했고, 전자업체 박모(47.구미) 근로자는 "한때 자녀 동반 동남아 여행까지 생각하던 것이 옛날 같다"며 올해는 해수욕장 가기조차 손이 오그라든다고 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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