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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재단·연구소 등 저금리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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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금리가 마이너스대로 떨어지면서 금융권에 맡겨둔 각종 자금의 이자로 살아가던 기관·단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 기관들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에 긴급 지원을 호소하는가 하면 상당수 단체들은 기금을 확대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경기침체로 재원보전 방안이 별 효과를 못보고 있는 형편.

장학재단을 비롯한 대부분의 기금 운용 기관·단체들은 이에 따라 사업축소를 단행, 유·무형의 지원을 받아왔던 학생들이나 시민들이 피해를 보는 사례마저 나타나고 있다.

대구·경북개발연구원 경우 지난해까지 연 9억원 이상에 달하던 이자수입이 현재는 6억원이 채 안되는 실정. 임시방편으로 위촉 연구원을 선임해 각종 연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구원 관계자는 "연구사업 보강이 절실한 형편이나 재원마련이 안돼 지방자치단체 지원에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억원의 기금으로 운영하는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 경우 지난해 1억6천만원의 이자 수입이 있었으나 올해는 1억원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협회는 대구시 및 경북도에 긴급 자금지원을 요청해놓고 있는 상태.

연간 60억원의 이자수입이 있는 영남대 경우 올해 6~8억원의 이자 수입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기금을 출연해 운영되는 장학재단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 22억6천만원의 장학기금으로 매년 500여명의 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던 조일문화장학재단은 올해 수혜대상을 50명 정도 줄여야 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재단관계자는 "당초대로 지급하려면 기금 출연을 더해야 하지만 여의치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대구은행장학문화재단은 지난해 3억4천만원의 이자수입이 있었으나 올해는 2억9천만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른 장학재단들의 실정도 비슷하다.

영남대 관계자는 "제2금융권에 돈을 맡길 경우 위험 부담이 있어 은행을 이용한 소극적인 기금 운용을 할 수밖에 없다"며 "금리 인하가 기업에는 좋을지 몰라도 이자수입으로 꾸려가는 기관·단체에는 상당한 타격"이라고 말했다.

최정암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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