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3대 대통령 트루먼의 외동딸 피아노 독주회는 입추의 여지 없이 대성황이었다. 연주가 끝나자 청중들은 열광하며 커튼콜을 요청하는 등 난리법석이었다.그러나 이 장면을 시종 지켜보던 트루먼은 박수갈채에 황홀해 하는 딸에게 "네가 갈채를 받는 것은 연주 때문이 아니라 네 옆에 내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마디했다던가. 아무튼 이 말은 지금도 한번씩 권력자에 대한 염량세태가 어떤 것인지를 말할때 회자되곤 하는 일화다.
▲미국의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性)추문 사건 해결을 위해 모은 기부금이 바닥을 드러내 클린턴이 골치를 앓고 있다는 소식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폴라 존스와 모니카 르윈스키와 관련된 성추문사건의 막대한 소송비용을 마련키 위해 모금운동을 벌였는데 임기 마지막 6개월동안 75만달러나 모금되던 것이요즘은 101명으로부터 겨우 6천744달러밖에 모금되지 않아 염량세태를 실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클린턴으로서는 '성(性) 추문'건(件)으로 지금까지 870만달러나 모금해서 갚았지만 소송비용 400만달러에다 데이비드 켄달 법률회사에 18만4천달러와 로버트 베넷회사 6만1천달러 등 424만여달러의 부채를 더 갚아야 하기 때문에 파산을 면하려면 당분간 앞뒤 가릴 겨를이 없다.
▲그래서 퇴임후에도 국내외 강연 초청에 '1건당 10만달러' 조건으로 부지런히 뛰어다니나 하면 자서전 집필로 800만달러의 선인세(先印稅)를 받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지금까지 출판사상 최고의 계약금은 교황 바오로2세가 받은 850만달러인 만큼 클린턴이 800만달러를 받는다면 부인 힐러리 상원의원의계약금 800만달러와 함께 최고의 출판 계약금이 된다는 것. 아무튼 클린턴으로서는 죽기 살기로 뛰어서 거액의 빚을 갚아야 할 만큼 급박하다. 그래서 전직대통령의 체면을 불구하고 "돈을 벌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그렇지만 클린턴의 인기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여자는 좀 밝히지만…", 그대신 민주당 사상 최고의 전략가로서 그를 따르는 세력들이 만만찮다. 민주당내 초선의원들이 클린턴을 찾아보고 조언을 듣나하면 차기 민주당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조셉 리버만 상원의원도 최근에 '한수' 지도를 받았다. 클린턴은 여전히 건재한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리에게 재미있는 것은 클리턴의 넉살이다. 조국과 민족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부적절한 관계'의 빚 청산을 위해 870만달러를 모금하고도 모자라 "퇴임하니까 영 모금이 안된다"고 염량세태에 한숨(?)짓는 그 배짱앞에 우리같은 범인들은 그저 어리둥절해 질뿐이다.
김찬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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