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 고이즈미 신사참배 3가지 시나리오

한국, 중국 등의 강력한 반발과 비난에도 불구하고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패전 기념일인 15일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강행할 것인가.

고이즈미 총리의 '8.15 참배'를 둘러싸고 현재 제기되고 있는 시나리오는 대략 3가지. 본인의 공언대로 15일 참배를 강행하는 것과 여당내의 신중론을 받아 들여 이날을 피해 참배하는 타협안을 선택하든지, 아니면 참배 자체를 아예 보류하는 방안이 있다.

◇8.15 참배 강행=단행할 경우 신도(神道)형식을 배제하고 사적인 참배를 강조하는 방법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고이즈미 총리 진영은 참배 강행 후 한국,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을 완화시키기 위해 부전(不戰) 담화를 발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당 모리(森)파 사무총장인 나카가와 히데나오(中川秀直) 전 관방장관은 9일 밤 당파벌 사무총장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고이즈미 총리가 15일 참배를 강행할 의향임을 전하면서 각 파벌의 이해를 구한 것으로 언론들은 전했다.

◇8.15 이외 참배=고이즈미 총리의 측근 등 강경파는 일단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날을 택해 참배하더라도 그 결과는 비슷할 것이라는 지적 때문이다.

여당 간사장들은 10일 밤의 면담에서 8.15를 피해 참배할 것을 고이즈미 총리에게 주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자민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 우익 의원들은 8.15 참배 관철을 고이즈미 총리에게 주문하고 있다.

◇참배 단념=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올해는 (야스쿠니 참배의) 검토 기간으로 하고 3년후 정상적인 형태로 참배하면 된다"는 타협안이 자민당내에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가 그동안 밝혀온 공언과 그의 성격으로 보아 참배 보류의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특히 한국, 중국 등의 반발 때문에 참배를 단념했다는 지적 만큼은 고이즈미 총리가 가장 받아들이기 힘든 시나리오로 보인다. 이 경우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를 요구해온 우익 진영의 거센 비난과 반발에 직면, '고이즈미 인기'의 거품이 빠지는 계기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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