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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 교육 열풍-21세기 정보산업시대 언론통한 주민동참 독려

올들어 북한의 화두는 '정보기술'(IT)이다.북한은 21세기가 첨단과학과 정보기술로 사회경제적 진보를 이룩해 나가는 '새로운 정보산업의 시대'라며 언론매체를 통해 주민들이 정보기술 발전과 도입에 동참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1세기는 정보산업의 시대이다"라고 강조한 이후 컴퓨터와 관련한 대대적인 사업을 추진하면서 컴퓨터 열풍이 불고 있다.

우선 컴퓨터 교육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북한 언론들은 최근 '첨단과학기술=컴퓨터기술', '21세기=컴퓨터시대'라는 등식화를 통해 컴퓨터기술이 '강성대국' 건설을 위한 핵심수단임을 역설하고 학습의 중요성을 되풀이해서 강조하고 있다.

조선중앙TV는 컴퓨터의 기능, 작동법 등을 다루는 컴퓨터 교육 프로그램을 고등중학생들을 대상으로 방영함과 때를 같이해 각급 학교에서 컴퓨터 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김일성종합대학을 비롯한 대학에는 컴퓨터 관련 학과가 신설됐으며 전산실 등을 설치, 컴퓨터 교육을 하고 있다.

이밖에 체계적인 컴퓨터 교육을 위해 내각 교육성에는 프로그램교육지도국이 신설되고 산하에 프로그램교육센터를 두어 컴퓨터 교육에 대한 연구사업에도 심혈을 쏟고 있다. 이와 함께 조기 교육이 강조되면서 지난 4월 새학년도부터 고등중학교에 '컴퓨터 수재반'이 별도로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컴퓨터 통신망 구축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지난 97년 정보서비스 기관인 중앙과학기술통보사에서 개발한 과학기술자료 검색시스템인 '광명' 데이터 서비스망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광명'은 과학기술자료 검색, 전자우편, 홈페이지 검색, 자료 전송 등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데, 이 컴퓨터망에 가입한 컴퓨터 대수가 최근 2년동안 4.6배로 대폭 증가했다는 것이다. 중앙과학기술통보사는 기술·도서·텔레비전 방송 순서 등 다양한 정보를 '전자신문'을 이용해 독자들에게 매일 제공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특히 컴퓨터 통신의 확대 추세에 따라 내각 체신성은 평양전화국에 컴퓨터 통신 전용설비를 도입, 컴퓨터 통신망 구축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자체 네트워크가 설치돼 있는 김일성종합대학, 중앙과학기술통보사, 인민대학습당 등도 최근 평양전화국의 통신망과 연결, 각종 정보를 서비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은 컴퓨터 생산에도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북한은 최근 평양에 있는 전자제품개발회사에 컴퓨터 생산시설을 설립, 조업에 들어갔다.

노동신문은 이러한 컴퓨터 열풍에 대해 "앞으로 21세기의 문맹자는 정보기술을 모르고 컴퓨터를 다룰 줄 모르는 사람, 정보를 이용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고 주민들의 컴퓨터 교육을 거듭 강조했다.

최재수기자 bio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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