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 하는 오후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아무도 그에게 水深(수심)을 일러 준 일이 없기에흰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靑무우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公主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三月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김기림 '바다와 나비'

무더위를 피해 백만 인구가 모여들었던 여름바다도 이제 텅 빌 시간이 가까워 지고 있다. 현실에서 바다는 더위를 식혀줄 시원(始原)과 상쾌의 공간이다. 그러나 이 시에서 바다는 냉혹한 현실의 비유로서 바다이다.

근대적 이상을 추구했던 연약한 시적 자아가 바다를 청무 밭인가 오인해서 내려갔다가는 그만 물결에 어린 날개가 지쳐 되돌아 오고만다. 이 시를 읽으면 세파의 고달픈 일상에 허우적거리는 내 주변의 숱한 나비들의 초상이 눈 앞에 어른거린다. 안타깝게도.

김용락(시인)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재명 대통령은 전한길 씨의 유튜브 채널에서 방영된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한심하고 악질적'이라고 비판하며 수사기관의 조치를 촉구했다. ...
포스코와 현대제철 노동조합이 사상 처음으로 공동으로 철강산업의 위기를 '국가산업안보 비상사태'로 규정하고 정부의 긴급 대책 마련을 촉구한 가...
정치 유튜버 성제준 씨가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된 가운데, 그는 평소 음주운전을 비판하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19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 시설을 공격할 경우 전례 없는 대규모 폭격을 예고하며, 이란의 사우스파르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