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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강요 억지매수 결국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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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가들에 대한 정부의 매수 강요가 결국 후유증을 낳았다.25일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장초반 9 포인트 이상 올랐다가 급락세로 반전하며 전날보다 10.06 포인트 하락한 472.13으로 마감했다.

장중 낙폭이 20 포인트에 가까운 장대음봉이 발생하면서 개장초 추격매수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보았다. 코스닥지수도 0.59포인트(1.18%) 떨어진 49.41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 급반등이라는 호재를 안고 기분좋게 출발한 국내 증시의 분위기를 급랭시킨 것은 기관투자가들의 매도 공세였다. 기관투자가들은 지난 13일 이후 가장 큰 규모인 753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의 주원인을 제공했다.

정부의 독촉으로 최근 며칠 동안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주식을 순매수해왔던 기관투자가들이 돌연 순매도로 돌아선 것은 증권사 사장단이 이날 긴급회의를 갖고 '매수 결의'를 해제키로 결정한 직후부터다.

증권사 사장단은 "국내 증시 하락폭이 세계적인 평균 수준을 회복해 시장 메커니즘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 시장대응 방침을 '순매수 결의'에서 '매도 자제 결의'로 바꿨다"고 밝혔다.

증권사 사장단의 이같은 결정은 "주식을 사들여 증시를 부양하라"는 금융감독원의 지시에 사실상 반기를 든 셈이다. 증권사들이 금감원의 지시를 거부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인데 그만큼 정부의 주식 매수 강요에 대한 증권가의 여론이 나빴음을 반영한다.

어쨌든 억지로 막아 놓았던 기관 물량이 봇물처럼 터지자 시장이 받는 충격은 상당히 컸다.

이날 증권가에서는 "정부가 시장 수급상황을 무시한 채 기관투자가들의 매매에 인위적으로 개입한데 따른 후유증이 결국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는 개탄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섣부른 증시부양은 차라리 안하는 것보다 못하다는 증시 교훈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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