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죽도시장 내 한 상인회가 쓰레기 매립비용 8천여만원을 비롯해 세금 등 약 3억원을 체납(매일신문 5월 25일 보도 등)한 데 대해 포항시가 쓰레기매립장 반입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 이에 해당 상인회는 "길거리에 그냥 버리겠다"는 태도를 보이면서 쓰레기 대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분쟁의 불씨를 자초한 상인회가 시장 전체를 볼모로 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죽도시장은 1천500여 점포에 상인·종업원·노점상 등 4천300여명이 종사하는 경북 동해안 최대 규모의 재래시장이다.
죽도시장 안에는 총 4개의 상인회가 운영 중이며, 문제가 되고 있는 A상인회의 경우 상가 430여곳·노점상 150곳 정도가 가입돼 있다.
매일 막대한 양의 생활쓰레기와 어패류 폐기물이 발생하기 때문에 하루라도 수거가 막히면 악취와 위생 문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이로 인해 손님들의 발길이 끊길 경우 피해는 해당 상인회와 관계없는 시장 전체 상인들에게도 돌아간다.
취재 결과 일부 상인들은 A상인회를 탈퇴하고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기존 상인들은 상인회가 자체 제작한 주황색 쓰레기봉투를 구입해 사용해 왔지만, 탈퇴한 상인들은 포항시가 발행하는 분홍색 공공 쓰레기봉투로 전환하고 있다. 공공봉투를 사용할 경우 상인회 체납과 무관하게 쓰레기 수거가 정상적으로 이뤄진다.
포항시 관계자는 "공공 쓰레기봉투는 처리비용이 봉투 가격에 포함돼 있어 상인회 세금 체납 여부와 별개로 해당 봉투를 사용하는 상인들의 쓰레기는 정상 수거할 예정"이라며 "상인회 재산 압류와 매립장 반입 금지 조치를 병행 검토하면서도 공공봉투로 전환한 상인들의 쓰레기 수거는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비용 측면에서도 공공봉투 전환이 유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인들에 따르면 A상인회는 쓰레기 발생량에 따라 상가당 월 최소 1만5천원~최대 85만원(상인회비 1만5천원·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 포함)을 거두고 주황색 쓰레기봉투를 지급해 왔다. 지급받은 쓰레기봉투를 모두 사용하면 50ℓ 1장당 약 2천500원을 내고 추가 구입해야 한다. 포항시 공공봉투(50ℓ)의 장당 가격(2천250원)을 감안하면 오히려 비싼 가격이다.
더욱이 죽도시장은 포항시 폐기물관리조례상 재래시장 지원 규정에 따라 통상 1t당 8만원인 쓰레기 매립비용을 절반인 4만원에 처리하고 있었다.
행정적 혜택까지 받으면서 비용은 더 받고, 그 돈으로 처리비용조차 납부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인들의 분노는 적지 않다.
죽도시장에서 만난 한 상인은 "비용을 꼬박꼬박 냈는데 체납이 쌓였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하루만 장사를 못해도 손해가 막심하다. 쓰레기 처리도 안 되면 손님이 끊기고 우리만 죽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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