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동안 벽지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각종 학용품을 전달해 오고 있는 한 경찰관의 선행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대구 동부경찰서 신암5동 파출소 최희국(56·사진) 경사.
최 경사는 임용 다음해인 1972년 영덕 지품지서로 발령 받은 뒤 면소재지에서 약 30리 떨어져 있는 속곡리의 지품초교 속곡분교와 인연을 맺었다. 속곡리는 지금도 진입로가 비포장인 산골 마을.
방범 등 업무 때문에 이 마을을 자주 찾게 된 그는 1~4학년까지 전교생이래야 35~40명밖에 안되는 분교 어린이들이 연필 등 학용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얘기를 듣고 용돈을 아껴 해마다 어린이날에 맞춰 연필·노트·스케치북·필통·책받침·크레용 등을 사 전교생에게 보냈다는 것.
또 1984년 분교가 폐교된 뒤에는 지품초교로 학용품을 바꿔 보내기 시작했으며, 5년 전부터는 지품초교 전교생(약 90여명)에게 어린이날·가을소풍 때 등 두차례씩 학용품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최 경사는 학용품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그 봉투에 훌륭한 어린이가 되라고 격려하는 편지도 꼭 넣고 있다고 학교측은 전했다. 가끔씩은 몸소 학용품을 들고 학교를 찾기도 하고, 바쁠 때는 그 일을 부인이 대신 하기도 한다는 것.
내년 6월로 정년을 맞는 최 경사는 대구에서도 소년소녀 가장, 영세민 자녀, 장애인 등 돕기에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덕·임성남기자 snl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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