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고장 명소-성주군 백세각

경북 성주군 초전면 고산리에는 경북도 유형문화재 제163호인 백세각(百世閣)이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한채 자리하고 있다. 정면 7칸, 측면 7칸의 맞배지붕 □자형의 이집은 조선 중기 명종 6년(1551)에 야계(倻溪) 송희규 선생이 건립한 것이다.

야계 선생은 요즘 사극 '여인천하'에 나오는 당시 세도가 윤원형(尹元衡)의 행패를 탄핵했다가 역적으로 몰려(을사사화) 전라도 고산(孤山)으로 귀향을 갔었는데 5년간의 귀향살이를 끝내고 돌아와 마을이름을 고산리라 고쳐 부르고 백세각을 건립했다.

이 백세각의 특징은 쇠못을 전혀 사용치 않고 당시의 전통적인 한옥양식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는데 송희규 선생이 유배생활을 마친 후라 생활이 궁색하고 가진게 없어 집을세울때 못을 구하기 힘들어 나무에 구멍을 뚫고 싸리로 얽었으며 대패질을 하지 않고 자티만 깎아 다듬었다고 전한다.

특히 백세각은 1919년 3.1운동 당시 유림의 대표들이 모여 파리 강화 회의에 제출할 한국독립 청원서인 파리장서를 이곳에서 만들었으며 같은해 4월2일 성주에서 일어난 독립운동을 모의한 장소로 유명하다.또 이건물은 지세가 워낙 강해 수탉이 집안에 들어오면 울지 못하고 잘날던 독수리도 지붕위를 지나가다 날지 못하고 떨어지는가 하면 비오는날 자정이면 말발굽소리가 요란하게 들여오기 때문에 종손(宗孫)이 아니면 무서워 잠을 못잤다고 한다.

이 백세각에는 이율곡, 한석봉, 채번암의 친필이 각각 한점씩 소장돼 있었으나 한석봉의 친필은 최근 도난당하였고 백세각 한켠에 송희규 선생의 사당이 모셔져 있으며 성주군에서 복원계획에 따라 수리보수를 진행하고 있다.

성주.박용우기자yw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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