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내 대학병원 직영 장례식장 대부분이 장의용품 판매에서 터무니없는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들 장례식장들은 최저입찰가제를 통해 제조업체로부터는 가장 낮은 가격으로 매입한 각종 장의용품을 품목에 따라 최하 2배에서 최고 10배까지 높은 값을 매겨 '고인에게 누를 끼치지 않겠다'는 유족들의 심리를 이용해 팔고 있다는 것이다.
장의용품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ㅇ병원 장례식장의 경우 6천원, 1만6천500원, 2만2천원에 구입한 삼베 염포를 각각 4만원(6.3배), 9만원(5.5배), 25만원(11.3배)에, 11만원, 17만원에 매입한 수의는 각각 50만원(4.5배), 90만원(5.2배)에 팔고 있다. 또 33만원에 구입한 향나무 목관을 100만원, 19만원짜리 적송관을 70만원, 12만원짜리 오동나무관을 4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ㄷ병원 장례식장은 삼베 염매·염포를 15만원, 10만원, 8만원에 각각 판매, 구입가의 2~9배에 달하는 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이곳에서는 수의 역시 구입가보다 3,4배 높은 70만원, 50만원을 받고 있으며, 2.0치짜리 목관 또한 매입가보다 3배 이상 높은 100만원(향나무관), 65만원(적송관), 40만원(오동통나무관)에 판매하고 있다.
ㄱ병원도 염포를 4만원, 9만원, 11만원에 판매하고 수의를 34만원, 57만원에 팔아 구매가의 2, 3배에 이르는 이익을 남기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병원들이 제조업체들을 경쟁시켜 최저가 입찰을 통해 장의용품을 싼 값에 구매해놓고는 유족들에게 장의용품의 가격을 깎는 것을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식으로 비싼 가격에 팔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장의용품은 일반 공산품과 달리 표준화·규격화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데다 일반인들이 제품의 질을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병원들의 바가지 판매를 부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장의용품 제조업자는 "최저입찰을 하다보니 손해를 보지 않으려고 수입이나 합섬제품같은 질 낮은 장의용품을 병원에 납품하기도 한다"며 "때문에 매장용으로 사용하기 곤란한 값싼 화장용 수의 및 염포가 매장용으로 판매되는 일도 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병원들은 "매입가격은 공개할 수 없다"며 "저질 장의용품을 가려내기 위해 원단연구소에 검사를 의뢰할 계획을 세우는 등 품질관리에 신경을 쏟고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호준기자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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