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방송에도 VJ시대 열려

작년만 해도 생소하게 들렸던 VJ(비디오저널 리스트)가 대구에서도 벌써 맹활약중이다. 지역 3개 공중파 TV에서 VJ전용 프로그램이 생겨나고 기존 프로에서도 그들의 영역이 넓혀가고 있다.

TBC는 지난 10월초 가을 개편에서 'VJ리포트-6㎜세상'(월, 오후7시10분)을 선보였고 이어 대구MBC도 11월초 VJ들이 만든 '생방송, 행복충전'(수, 오후7시25분)으로 뒤따랐다. KBS 대구방송총국은 최근 일부 뉴스와 토요일 오전 토크물 '아침마당'의 영상물을 VJ들에게 과감히 맡겼다.

TV3사가 거느리고 있는 VJ 식구수는 각각 5∼8명선. 이들은 재미나는 화젯거리를 찾아 이 지역을 밤낮 없이 발로 누비고 있다. 6㎜캠코더를 가볍게 들고 이웃들의 신선하고 이색적인 삶과 신종정보에 재미와 빠른 템포의 현장감을 가미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TBC는 지난주 '초보 소방관의 합숙', '음식천국 들안길', '무술에 살고…'등 3꼭지를 무리 없이 다룬 덕에 시청률이 지역내에선 최고수준인 14.8%(TNS의 지역내조사)까지 올랐다.열띤 시청자들의 반응에 제작진들조차 놀랐다는 후문이다.

VJ프로의 원조인 KBS2TV 'VJ특공대'의 시청률이 '다큐'부문에서 꾸준히 전국 1위(줄곧 20%를 상회)를 마크한 것이어서 6mm카메라는 이제 TV방송마다 필수 조건이 되어가고 있다. 이른바 VJ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하지만 순간포착능력과 신선한 소재 찾기, 현장감 있게 톡톡 튀는 촬영술과 빠른 템포 등 VJ프로가 갖춰야 할 요소들이 아직은 서울의 방송보다 뒤떨어진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독립프로덕션의 전문성, 지역학계와 각 방송제작진간의 협조체제를 구축, 수준 높고 재미있는 영상으로 확장해 나감으로써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또 VJ프로그램의 수도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KBS대구총국의 경우 자체 제작비율이 불과 8%에 그쳐 지역VJ의 양성과 시청자에 대한 서비스 강화를 위해서라도 VJ프로그램 신설의필요성을 외치는 목소리들이 높다.

미디어모니터회 류우하 wooha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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