횟집과 불고기집의 풍경이 콜레라 파동 때와 지금 완전히 뒤바뀌었다. 포항 죽도시장 횟집 골목과 흥해읍 대련리 고기단지가 대표적인 예.
요즘 죽도시장 쪽은 저녁 폐점시간이 가까워 질 때까지 밀려드는 손님들로 만원이다. 지난 8∼10월 사이 적조.콜레라 파동으로 가격을내린 후 아직까지 환원시키지 않은 곳도 많고, 양식 횟감고기 가격 역시 약보합세여서 소비자 부담이 줄었기 때문.
그러나 찾는 발길이 끊기면서 포항의 대표적 음식점 밀집지역 중 하나인 고기단지는 전혀 분위기가 다르다. 소값이 천정부지로 오른탓. 포항시내 고기집들도 대부분 소고기 1인분(120g) 값을 1천~3천원씩 올려 1만2천~1만3천원으로 가격표를 고쳤지만, 소비자들은 "양까지 준 것 같다"며 가기를 꺼리고 있다. 그래서 나오는 소비자들 판단이 "고기집은 1인당 3만원 이상 잡아야 하지만 횟집은 그 절반이면 충분하다"는것.
공단업체 간부 남모(39)씨는 "고기집 가서 냄새만 맡고 올 바엔 횟집 가서 푸근하게 먹는 게 낫다는 직원이 대부분이어서 회식 장소는 무조건 횟집으로 한다"고 했다. 죽도시장 횟집 주인 김순임(44.여)씨는 "바뀐 상황 덕분에 지난 초가을까지의 매출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것 같다"고 했다. 반면 고기집을 경영하는 최모(52)씨는 "이번에는 우리가 콜레라 파동때 횟집 같은 꼴을 당하게 생겼다"고 한숨 쉬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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