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사분규 5년만에 첫 감소

외환위기 이후 대규모 감원과 임금삭감 회오리속에 급증세를 보인 노사분규가 최근 감소세로 돌아서고 노사분규 참가 근로자도 작년에 비해 절반으로 감소, 산업현장의 '쟁의강도'가 크게 약화됐다.

대구지방노동청에 따르면 올들어 대구·경북에서 발생한 노사분규(파업)는 24건으로, 지난 한해 31건보다 23%가량 줄었다.

이는 외환위기 사태가 난 97년 6건에 이어 △ 98년 11건 △ 99년 20건 △ 2000년 31건으로 증가세를 보이던 추세에서 반전된 것이다.

대구·경북에서 분규에 참가한 근로자수도 지난해 1만295명의 절반인 5천500명으로 감소, 파업강도가 크게 떨어졌다.

노사분규에 따른 근로손실일은 17만8천700여일로 지난해 23만990여일보다 줄었고, 사업장 1곳당 분규지속일수도 지난해 32.4일에서 24일로 감소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노사가 무분규선언을 한 이른바 '노사화합 행사'를 벌인 사업장이 20여곳에 이르러 지난해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한편 전국적으로는 227건의 노사분규가 발생해 지난해(242건)보다 6.1%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구·경북의 노사분규가 전국 평균보다 더 큰 폭으로 줄었다. 대구지방노동청 관계자는 "극심한 경기불황이 올해내내 이어지면서 노조가 쟁의를 통해 얻는 실익이 적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노사 모두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빚어진 일시적 산업평화"라고 분석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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