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심장처럼 여겨지던 쌍둥이 빌딩이 무너지는 장면은 충격 그 자체였다. 부시 대통령은 빈 라덴과 알 카에다 테러조직을 제거하도록 명령을 내렸고, 미 중앙정보국(CIA)과 국방부는창설 이래 가장 막강한 권한으로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에 대한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드디어 토라보라 협곡의 장악으로 아프간전쟁이 우선은 미국의 승리로 끝나가지만 라덴의잠적이 숙제로 남는다. 항생제의 포탄에도 혼신의 힘을 다해 살아남는 박테리아의 변신을 보는 듯하다.
귀의 감염에서 보면 처음에 미생물의 내성은 강하지 않다. 그 감염균들은 페니실린처치로 죽게 되고 귀는 깨끗해지며 그래서 부모나 의사는 병이 나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귀속의 감염균이 전멸한 것은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살아남은 균들이 증식하게 되고 몇 주 뒤면 어린이의 귀는 다시 아프기 시작한다. 약상자에서 남아있는 페니실린을 다시 투여하면상태는 분명히 호전된다. 그러나 감염균은 더 많은 내성을 갖게 되고 그 일부는 약에 의해서 죽겠지만 중이염은 다시 신속하고 격렬하게 재발한다. 항생제의 압력에 대응하여 병원미생물들은약에 저항할 수 있는 능력들을 가지게 된다. 그러면 과학자들은 한 줌의 흙에서 항생물질을 내는 방선균을 찾기 위해 샤아레와 비이커를 들고 다닌다.
플레밍이 페니실린을 발견한 후 감염성 질환에 대해 인간의 완전한 승리가 눈앞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내성을 갖는 균들이 속출하게 되고 마지막 항생제라고 불리는 반코마이신에 내성을 보이는 수퍼박테리아가 출현했다는 보도와 함께 결과는 인간의 패배로 끝날 것처럼 보인다.
인간이나 다른 고등동물에 비해 미생물의 적응 능력이나 유연성은 더 뛰어나기 때문에 사람이나 동물들이 이 지구상에서 사라진 후에도 여전히 지구에 퍼져 살면서 그 지형을바꿔 갈 수 있다. 인류가 생존해 있는 한 감염성 질환이 없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 차라리 인생의 동지로 생각하고 달래면서 살아가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9.11테러의 발생과 보복전쟁을 보며 점차 강한 내성을 갖게되는 수퍼박테리아와 인간과의 관계를 떠올린다.
계명대 전통미생물자원연구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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