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마르' 인도협상中

아프가니스탄 당국이 남부 바그란 부근에서 현지 군벌들과 전 탈레반정권 지도자 물라 모하메드 오마르의 투항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이 협상이 결렬될 경우 아프간군들이 오마르를 사살 또는 체포하기 위한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전개할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아프간의 정보 관리들은 칸다하르에서 북서쪽으로 약 160km 떨어진 산악지대인 바그란 마을 인근에서 1천∼1천500명의 탈레반 병력과 함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오마르의 신병 인도문제를 놓고 아프간군 지휘관들과 탈레반 병력들을 보호하고 있는 현지 원로들간에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 대변인 존 스터플빔 해군 소장은 바그란으로 도주한 탈레반 병력이 투항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은 확인했으나 "바그란 협상은 탈레반 잔당이 곤경을 벗어나기 위해 벌이는 것으로 오마르가 이들 가운데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워싱턴 타임스는 이날 카불발 기사에서 칸다하르성의 정보책임자인 하지 굴랄라이의 말을 인용, 오마르의 투항 협상이 진행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앞으로 3-4일 이내에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아프간군은 미 해병의 지원 아래 오마르를 사살 또는 체포하기 위한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벌일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또 유에스에이(USA) 투데이는 이날 아프간 과도정부지도자들은 "오사마 빈 라덴이 오마르와 함께 바그란 마을 인근에 은신중인 것으로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아프간 정보관리와의 인터뷰에서 "오마르가 현재 바그란의 어딘가에 숨어 있다는 보도가 사실임을 확인했다"고 밝히고 "아프간군 지휘관들이 바그란의 부족지도자들을 상대로 오마르의 신병인도 문제를 놓고 이틀동안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빅토리아 클라크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임시 정부와 반(反) 탈레반 군은 오마르는 제압하는대로 미국으로 인계할것"이라고 밝혔다.

류승완 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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