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지네딘 지단(프랑스)」은 없는가.
한국 축구대표팀이 미국 전지훈련과 북중미골드컵대회를 통해 플레이메이커를 찾는데 실패했다.
한국은 최근 미국에서 열린 4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0.5골인 2골만 기록하는 극심한 골 가뭄을 보였다. 그것도 수비수인 송종국과 최진철이 한골씩 터뜨려 공격진의 무기력함을 더욱 부각시킨 꼴이 됐다.
골 가뭄은 스트라이커들의 결정력 부족 탓도 있지만 공격을 조율하고 직접 골을 넣어 해결사 역할을 할 플레이메이커의 부재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대표팀의 거스 히딩크 감독은 새해 대표팀을 소집, 미국 전지훈련을 시작하면서 어느 때보다 플레이메이커(공격형 미드필더)를 찾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LA 갤럭시전과 미국전에서는 이천수가, 멕시코와의 8강전에서는 박지성이, 코스타리카전에서는 최태욱이 나섰으나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따라 대표팀 코칭 스태프는 오는 14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 유상철이 합류해 중앙 수비수를 맡으면 송종국을 전진 배치시켜 플레이메이커로 활용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지금까지 중앙 수비수나 수비형 미드필더로 주로 기용된 송종국은 여러차례 위협적인 패스를 보여줬고 체력과 스피드, 중거리슛 능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축구전문가들은 현 대표팀 밖에서 플레이메이커를 찾을 것을 주문하고 있다.
후보로는 안정환과 홍명보, 윤정환, 고종수 등이 꼽힌다.홍명보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 운영능력이 돋보이지만 부상과 체력 문제로 대표팀 복귀조차 불투명한 실정이다.
윤정환과 고종수는 패스능력에서 적임자로 평가받지만 체력을 중시하는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활약중인 안정환도 대표팀에 합류하면 플레이메이커로 실험받을 전망이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한국축구대표팀이 골 결정력과 수비에서 다시 한번 한계를 드러내며 북중미의 신흥강호 코스타리카에 완패했다.
한국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의 로즈볼구장에서 열린 북중미골드컵축구대회 준결승에서 국내파로 엔트리를 구성, 코스타리카와 맞섰으나 결정적인 기회를 골로 연결하지 못한데다 수비에서 허점을 드러내며 1대3으로 무너졌다.
이로써 한국은 3일 오전 3시 캐나다와 3-4위전을 갖는다. 히딩크호는 지난해 1월 출범 이후 10승5무7패, 올들어서는 1승1무3패의 성적표를 남겼다.
한국은 차두리와 김도훈을 투톱으로 내세우고 최태욱을 플레이메이커로, 이을용.최성용을 좌우 날개로 각각 기용하는 3-4-1-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이영표와 김상식은 수미형 미드필드를 맡았고 김태영-송종국-최진철은 일(一)자라인으로 스리백을 형성했다.코스타리카는 파울로 세사르 완초페와 로날드 고메스를 최전방에 내세워 한국의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 초반은 양 팀 모두 이렇다 할 결정적인 찬스는 없었지만 13분 완초페의 헤딩슛, 15분 차두리의 오른발슛, 23분 최성용의 왼발슛, 24분 왈터 센테노의 기습 중거리슛 등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한국은 36분 페널티지역 안에서 완초페의 센터링이 최성용의 손에 맞으면서 페널티킥을 내줬으나 헤르난 메드포드의 킥이 크로스바를 훌쩍 넘어가 실점을 면했다.
한국은 그러나 전반 종료 직전인 44분 선취골을 내줬다.한국의 미드필드 중앙에서 골에어리어로 투입된 볼이 메드포드의 발에 떨어졌고 중앙으로 연결되면서 고메스가 오른발 슛으로 네트를 흔들었다.
한국은 후반 9분 최태욱 대신 이동국을, 22분 김도훈 대신 안효연을 각각 기용, 반격에 나섰으나 여러번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고 오히려 31분 추가골을 내줬다.
마우리시오 솔리스의 깊숙한 공간 패스를 받은 완초페가 오른발로 가볍게 찬 슛이 김병지의 손을 맞고 골문안으로 들어갔다.
한국은 후반 35분 수비수 최진철이 헛발질 후 흐르는 볼을 넘어진 상태에서 그대로 밀어 넣어 한골을 만회했다.그러나 1분 후 완초페가 송종국을 따돌리며 세번째 골을 터트려 한국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어 열린 준결승에서는 미국이 지난 대회 우승팀 캐나다와 연장전까지 득점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대2로 이겨 결승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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